수주 목표 올린 HD한국조선, 미 함정 MRO도 겨냥
특수선 수주 목표, 작년 비 59% 상향
작년 대형 함정 인도…빈 도크 확보
2025-01-06 17:09:51 2025-01-06 17:41:46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지난해 대비 연간 수주 목표치를 올린 HD한국조선해양(HD현대중공업·HD현대삼호·HD현대미포)이 올해 MRO(유지·보수·정비) 사업이 포함된 특수선 부문 수주 목표치를 작년 대비 60% 가까이 상향했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 미국 해군 함정 MRO 사업의 첫 수주 포문을 열 전망입니다. 
 
HD한국조선해양 연간 수주 목표 비교. (인포그래픽=뉴스토마토)
  
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조선·해양 부문의 연간 수주 목표치를 180억5000만달러로 설정했습니다. 이는 작년 수주 목표 금액 135억달러보다 33.7% 높은 수준입니다. 조선 계열사별 수주 목표 별로는 △HD현대중공업 97억5100만달러 △HD현대삼호 45억달러 △HD현대미포 38억달러입니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선박 발주량은 4930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작년 대비 25.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그럼에도 HD한국조선해양의 조선3사는 일제히 수주 목표를 올리며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IMO(국제해사기구)의 해양 탄소중립 규제에 따라 글로벌 해운사들이 암모니아 운반선과 액화천연가스(LNG),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등 친환경 선박 발주를 지속할 것으로 판단한 겁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친환경 선박 발주가 지속되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올해의 수주 목표를 정했다"며 "안정적인 수주 물량을 확보한 만큼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HD한국조선해양에서 특수선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HD현대중공업이 올해 수주 총 목표치 97억5100만 달러 중 특수선 수주 목표를 15억6700만달러로 설정했습니다. 올해 특수선 수주 목표는 작년 9억8800만달러보다 58.6% 높아진 규모입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국내 해양 방산업체를 향해 한미 협력 요청 발언을 반영한 결과로 보입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작년 11월 "세계적인 한국의 군함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다"며 "선박 수출뿐 아니라 보수·수리·정비 분야에서도 긴밀한 양국 협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당초 HD현대중공업은 작년 특수선 도크 생산관리 문제로 미 함정 MRO 사업 참여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작년 대형 함정들의 인도로 올해부터는 도크에 여유가 생겨 이 사업에 적극 뛰어들 것으로 관측됩니다. HD현대중공업은 작년 △3000톤(t)급 잠수함 신채호함 △8200t급 이지스구축함(Batch-Ⅱ) 1번함인 정조대왕함 △3600t급 신형 호위함 선도함인 충남함 등을 우리 해군에 적기·조기 인도에 성공했습니다.
 
이미 HD현대중공업은 작년 7월 미국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함정정비협약(MSRA)을 체결하며 미 함정 MRO 사업 진출 준비를 마친 상태입니다. 따라서 올해부터는 비전투함 분야를 시작으로 전투함 분야 수주까지 단계별 계약을 체결해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모습. (사진=HD현대중공업)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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