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경동나비엔(009450)이 호실적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수출이 매출 70%를 차지해 고환율 수혜를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미국 에너지부(DOE)의 에너지 효율 규제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담 등은 리스크로 작용할 우려가 있습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경동나비엔은 전체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는 수출 비중 덕분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원화 약세에 따른 이익 증가가 예상됩니다. 특히 주요 수출 시장인 북미 지역이 전체 수출의 약 62%를 차지하면서 환율 상승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경동나비엔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5% 성장한 9535억원, 누적 영업이익은 39.1% 증가한 988억원으로 성장했습니다. 4분기 예상치(
에프앤가이드(064850))를 포함해 지난해 연간 매출은 1조3960억원(+16%), 영업이익은 1384억원(30.7%)을 기록할 전망입니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11.4%로 전분기 9.6%를 넘어섰습니다. 올해도 강달러 지속으로 수출에 따른 실적이 추가로 개선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탄핵 정국으로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달러 강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경동나비엔 주가도 작년 86% 오른 데 이어 올해도 12% 넘게 오름세입니다.
지난해 10월만 해도 1300원대였던 원달러 환율은 현재 1460원선을 등락 중입니다. 작년보다 10~20% 환율이 올라가면서 그만큼 경동나비엔 제품 가격 경쟁력이 생긴 셈입니다.
다만 고환율 수혜에도 불구하고 미국 에너지정책 방향에 따라 변수가 생길 전망입니다. 미국 에너지부(DOE)는 지난해 4월 에너지정책보존법(EPCA)을 통해 온수기의 에너지 효율 기준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내용의 규제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오는 2029년부터는 가정용 전기 온수기의 50% 이상이 히트펌프 방식으로 전환할 예정입니다. 이는 경동나비엔이 주력으로 판매 중인 콘덴싱 가스형 온수기 시장 점유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경동나비엔은 이러한 변화에 대비해 제품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에는 히트펌프 냉난방 공조 시스템을 출시할 예정이며, 히트펌프 온수기 개발도 진행 중입니다.
미국 관세 정책 변화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자유무역협정(FTA) 우호국에도 보편적 관세 10%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데요. 경동나비엔의 가격 경쟁력에 타격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회사 측은 관세 정책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만큼 실제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고환율 수혜와 트럼프 정책이라는 긍정·부정적 요인이 혼재한 상황 속에서 경동나비엔 실적 전망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특히 달러 강세와 신제품 출시 효과가 실적으로 연결될지 주목됩니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에너지 효율과 온수 품질, 친환경을 고려해 콘덴싱 가스온수기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콘덴싱 가스온수기는 스테인리스 열교환기를 적용해 위생적이고 오래 쓸 수 있으며, 저녹스 버너로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줄여준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경동나비엔이 지난 2008년 콘덴싱 온수기로 북미시장에 진출했을 때만 하더라도 시장규모가 연간 2만대 수준이었으나, 지금은 연간 80만대 규모로 시장이 커졌습니다.
경동나비엔 지난해 연간 매출은 1조3960억원(+16%), 영업이익은 1384억원(30.7%)을 기록할 전망이다. 경동나비엔 서탄공장 전경. (사진=경동나비엔)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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