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일렉, 3분기 숨고르기…HD일렉·효성중, '탄탄'
컨센서스 하회 LS일렉, 계절적 요인·배전반 등 프로젝트 납기 조정 영향
HD일렉·효성중 3분기 영업익, 1638억·1114억…전년비 각각 92%·18%↑
5년치 이상 일감…전력기기 3사 수주 잔고, 3분기 기준 상승 추세 지속
2024-11-04 16:12:05 2024-11-05 07:16:38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국내 전력기기 '빅3'(HD현대일렉트릭·효성중공업·LS일렉트릭)의 올해 3분기 실적이 엇갈린 모습입니다. LS일렉트릭은 지난해 동기 대비 실적이 줄며 다소 부진한 실적을 냈지만, HD현대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은 글로벌 전력설비 수요 증가 효과에 호실적이 지속됐습니다.
 
4일 전력기기 업계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의 올 3분기 매출액은 1조212억원, 영업이익은 665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0.13%, 5.24% 줄어든 수치입니다. 또 증권사들의 올 3분기 예상 실적 추정치(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성적입니다. 
 
다만, 수주잔고의 증가 추세는 지속됐습니다. LS일렉트릭의 초고압변압기 수주잔고는 올 3분기 기준 약 2조9000억원입니다. 이는 전년대비 26% 오른 수준입니다. 향후 5년치 일감이 쌓인 상태입니다.
 
LS일렉트릭은 "전력 사업부문은 북미향 초고압변압기 실적이 견조했으나, 배전기기(양산)의 계절요인과 배전반과 신재생 대형 프로젝트의 납기 조정이 영향을 미쳤다"며 "자동차와 자회사 부문은 자동차, 이차전지, 반도체 등 전방산업 회복 지연됐다"고 실적 부진의 주요 요인을 꼽았습니다.
 
LS일렉트릭. (사진=LS일렉트릭)
 
반면, HD현대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은 올 3분기 견조한 실적을 냈습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 3분기 매출 7887억원, 영업이익 163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6%, 영업이익은 91.8% 증가한 규모입니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발전 증가 및 데이터센터 증설 등 시장 호조에 힘입어 2분기 연속 20%를 상회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며 “선별 수주 정책을 지속하는 가운데 수주 잔고가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도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효성중공업의 올 3분기 매출은 1조1452억원, 영업이익 1114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매출은 10.2%, 영업이익은 17.8% 전년대비 각각 올랐습니다. 효성중공업은 "북미지역 매출 비중 증가로 인한 이익률 개선과 글로벌 수주 비중 확대가 지속됐다"며 "전력부문은 미국법인 생산량 증대와 수익성 개선 활동에 따른 이익률 개선이 계속됐다"고 했습니다. 
 
HD현대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은 수주잔고도 계속 높아지고 있습니다. HD현대일렉트릭의 올 3분기 기준 수주잔고는 53억9900만달러(약 7조4009억원)로 전년대비 36.1% 증가했습니다. 올해 현재까지 수주한 금액은 총 30억2500만달러로 연간 수주목표 중 80.8%를 달성했습니다. 
 
효성중공업의 올 3분기 기준 수주잔고는 7조3000억원입니다. 이는 전년대비 30.4% 오른 규모입니다. 올 3분기 신규 수주는 1조875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효성중공업은 북미 전력기기 시장 뿐만 아니라 유럽 시장에서도 입지를 탄탄히 구축하고 있습니다. 
 
앞서 효성중공업은 지난 1일 세계 최대 해상풍력 기업인 덴마크 오스테드(Orsted)와 초고압 전력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번 계약에 따라 효성중공업은 오는 2027년까지 영국 ‘혼시4(Hornsea 4)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400kV 초고압변압기, 리액터(전력 품질 향상 장치) 등을 공급할 예정입니다.
 
이번 수주로 효성중공업은 올해 유럽에서만 수주액 1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유럽 전력시장은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인공지능(AI) 산업에 의한 전력 수요 증가 등으로 송전망 투자가 늘어나는 상황입니다. 연 평균 8.6%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오는 2030년에 약 570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전망입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유럽에서의 전력기기 수주 성과는 VOC(고객의 소리)경영의 성과"라며 "향후 유럽은 물론 전세계 고객의 목소리를 경청해 글로벌 전력 시장의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내 전력기기 3사, 올해 3분기 실적 비교 그래프. (인포그래픽=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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