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24일 및 25일 보도 관련해 당사자인 이준석 의원이 공개적으로 항의하였기에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는 차원에서 알립니다.
‘명태균 게이트’의 첫 출발점은 <뉴스토마토> 9월5일자 "김건희 여사, 4·10 총선 공천 개입" 보도였습니다. 이준석 의원과 천하람 의원, 그리고 개혁신당의 D씨 등 복수로부터 사실관계를 확인하였기에, 또 당시 D씨가 문제의 텔레그램을 갖고 있다며 이를 건넬 것을 약속하였기에 보도가 결정되었습니다.
취재원 보호를 위해 이준석 의원과 천하람 의원, D씨는 익명으로 표기했습니다. 다만, 명태균 씨의 존재는 가늠케 할 목적으로 그의 이니셜을 따 M씨로 표기했습니다. 김건희 여사와 대통령실에는 ‘명태균’ 존재를 알리며 반론을 요청했습니다. 답은 없었습니다.
이후 이준석 의원이 “완결성이 떨어진다”, “미수인지도 판단이 불가능하다”, “선의의 조언일 수도 있다”며 해당 보도를 깎아내렸지만, 굳이 따지지 않았습니다. 정치부 기자들은 물론 여의도에서 A와 B, D를 즉각 추정할 정도로, 어느 정도는 회자되던 내용이었기에 미안함도 컸습니다.
10월3일 이준석 의원과 <뉴스토마토> 박현광 기자가 강남에서 3시간가량 만남을 가졌습니다. 대화 대부분은 스터디룸에서 단 둘이 이뤄졌고, 대화 막바지 서로 맥주 한 잔을 했을 뿐입니다. 이준석 의원이 설명한 내용이 매우 심각했기에 서로 연대의식을 갖게 된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간의 서운함과 오해도 접었습니다.
박현광 기자로부터 대화 내용을 보고받은 김기성 편집국장은 박현광 기자와 국회 이준석 의원실을 찾아가 ‘대화내용 공개’를 설득했습니다. 명태균 게이트의 전말을 밝혀 윤석열정부 국정 농단의 진실을 드러내는 주인공이 되길 요청했습니다. 편집국장 칼럼(국장석에서)을 통해서도 이준석 의원을 우회적으로 압박했습니다.
해당 요청에 이준석 의원은 ‘팩트 체커’로 남겠다고 했습니다. 대신, 창원 산단에 주목하라고 조언했습니다. 2022년 창원의창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의 핵심 공약이 '창원 산단 유치'였고, 김 전 의원의 당선 이후 공약대로 창원에 산단이 유치되었기에 관련성이 커 보였습니다. 정권 초반 명태균 씨의 영향력이라면 이권 개입 가능성도 의심해야 했습니다. <뉴스토마토>는 별도의 TF를 꾸려 103만평 규모의 산단 부지를 전수조사 했습니다. 토지 소유주는 물론 거래내역까지 면밀히 조사했고, 해당 부지의 실거래가 움직임도 취재를 마쳤습니다.
이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제보를 받게 되었습니다. 이준석 의원도 잘 아는 정치인으로, 믿을 수 있는 인물이었습니다. 그가 말한 내용은 충격적이었고, 더욱이 일찌감치 <뉴스토마토>가 의심하던 여론조사 조작 관련이었습니다. 이준석 의원과 오랜 기간을 함께 했던 또 다른 인물도 같은 내용으로 <뉴스토마토>에 증언했습니다. 들키면 안 될 ‘명태균 게이트’의 본질이 이준석 의원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판단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동시에, <뉴스토마토>는 이준석 의원이 자신의 치부까지 드러내며 고의로 취재의 눈을 돌리게 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명태균 씨가 유독 이준석 의원에게만 호의적이었던 점도, 이준석 의원이 명태균 씨 변론에 애를 쓰는 대목도 이해가 됐습니다. 이준석 의원은 아직까지 명태균 씨와 연락을 주고받습니다.
그럼에도 이준석 의원과 주고받은 대화를 공개하기까지에는 많은 고심이 있었음을 밝힙니다. 특히 이준석 의원이 가깝다고 밝힌 박현광 기자의 심정은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괴로워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준석 의원이 말한 내용이 사실이라면, 김건희 여사의 공천 및 당무 개입이 명백하게 확인되는 지점이었고 이는 중대 범죄라고 판단했습니다.
<뉴스토마토>는 ‘명태균 게이트’의 본질로 갑니다. 끝에는 여론조사 조작이 있다고 믿습니다. 이 과정에서 또 다시 이준석 의원이 곤혹에 처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 앞에 놓인 ‘진실’만을 좇겠습니다.
뉴스토마토 편집국장 김기성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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