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0대 이상 직원 20대 이하 추월…간부급만 35%
13년간 20대 55%→27%, 40대이상 11%→30%
고용 감소하는데도 인건비는 증가
CXO연구소, 삼성전자 글로벌인력 분석
2024-09-26 13:43:42 2024-09-26 16:38:55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삼성전자의 40대 이상 직원은 늘고, 20대 직원은 눈에 띄게 줄면서 인력 고령화가 진행 중입니다. 3명 중 1명은 간부급으로 집계됐으며, 고용 감소에도 불구하고 인건비 부담은 가중되면서 인력 관리에 대한 대책 마련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26일 한국CXO연구소가 2010∼2023년 삼성전자의 글로벌 인력 변동 현황을 연령별로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습니다. 2010년~2023년을 살펴보면 20대 이하가 50% 이상 차지하던 것에서 20%대로 확 줄어든 반면, 40대 이상 중장년층은 10%대에서 30%대로 늘어난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10여년 사이에 삼성전자를 움직이는 주력층이 30대와 40대 이상으로 이동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사진=연합뉴스)
 
2010년부터 2019년까지만 해도 20대 이하 젊은 인력층이 가장 많았습니다. 2010년에 19만명이 넘는 전세계 삼성전자 직원 중 29세 이하는 10만 6162명(55.7%)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다음으로 30대 6만1989명(32.5%)으로 직원 10명 중 9명꼴로 20∼30대였습니다. 반면 40세 이상 2만2313명(11.7%) 수준이었습니다. 2010년 이후 직원수가 가장 많았던 2015년에는 20대 이하 젊은 층이 19만1986명으로 58.9%에 달하며 60%에 육박했습니다. 
 
하지만 2015년을 정점으로 20대 이하 젊은 층은 2023년까지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2016년(17만2272명), 2017년(17만1877명), 2018년(15만565명), 2019년(12만4442명), 2020년(9만9823명), 2021년(8만8911명), 2022년(8만3169명), 2023년(7만2525명)으로 지속적으로 젊은 인력층은 감소해 7만명대로까지 떨어졌습니다.
 
20대 이하 젊은 인력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사이 30~40대 이상 직원들은 증가했습니다. 30대 인력층은 2017년에 10만856명으로 처음으로 10만명대에 진입했습니다. 이후 2022년(11만1651명), 2023년(11만3874명)증가했습니다. 
 
40대 이상 직원은 2010년 2만명대에 불과했으나, 2018년(5만2839명)에 5만명을 첫 돌파했습니다. 2020년(6만1878명)에는 6만명을 넘었고, 2022명(7만5552명)과 2023년(8만1461명)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20대 이하 젊은 층을 앞지르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시점 기준 전세계 삼성전자 직원 중 40대 이상 인력층은 30.4%로 처음으로 30%를 넘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40대 이상 중장년층 증가는 일반 사원과 간부, 임원급과 같은 직급별 인력 구성에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2010년~2017년 사이 일반 사원은 80%대였고 임원을 포함한 간부급은 20% 미만 수준을 보였습니다. 그러던 것이 2021년에 일반 사원은 69.2%로 60%대로 낮아졌고, 간부급은 30.8%로 30%대로 높아졌습니다. 
 
작년에는 간부급 이상 인력만 35%까지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삼성전자 직원 3명 중 1명 이상은 간부급 직원인 셈입니다.
 
간부급을 비롯한 고연차 직원이 늘면서 인건비도 증가했습니다. 지난 2010년 당시 전세계에서 재직하는 삼성전자 직원에게 지급한 인건비는 13조500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2011년(14조5000억원), 2012년(16조9000억원)에도 인건비가 증가하더니 2013년에는 21조4000억원으로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지난 2020년에는 31조원으로 30조원대를 돌파했습니다. 2021년(34조6000억원)과 2022년(37조6000억원)에도 인건비 규모가 커지더니 작년에는 38조원으로 역대 최대의 인건비를 썼습니다. 13년 만에 인건비가 3배 가까이 증가한 셈입니다.
 
인건비는 증가하지만 직원수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 32만5677명 수준이던 직원수는 2021년 기준 26만6673명으로 5만9004명 줄어들었습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향후 5~7년 사이 삼성전자 조직의 역동성과 생동감은 지금보다 더 떨어짐은 물론 인건비 부담도 가중되기 때문에 인력 관리 운영에 대한 심도깊은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습니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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