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3기 신도시 첫 본청약이 이달 인천 계양을 필두로 진행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지난 8·8 대책에서 3기 신도시 등 수도권 공공택지에서 2029년까지 24만2000가구가 분양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점진적 집값 안정화 효과가 나타날지 주목됩니다.
가장 먼저 인천 계양 테크노밸리 공공주택지구 A2·A3 블록에 총 1106가구가 이달 중 공급될 예정입니다. A2블록에는 공공분양주택 747가구가 들어서는데요. 면적별로는 59㎡가 539가구로 가장 많고, 전용면적 74㎡와 84㎡가 각각 178가구와 30가구로 구성됩니다. 전체 747가구 가운데 총 709가구가 사전청약 가구 수로, 본청약 물량은 남은 38가구에 중도 취소분이 더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추정 분양가는 A2블록 전용면적 59㎡가 3억5600만원, 84㎡는 4억9400만원이었습니다.
신혼희망타운인 A3블록에는 공공분양주택 359가구, 행복주택 179가구가 단일 면적 55㎡로 공급됩니다. A3블록 전체 공공분양 359가구 중 사전청약 물량 241가구를 빼면 18가구 이상이 본청약으로 나올 전망입니다. 추정 분양가는 3억3980만원으로 앞서 평균 12.8대 1의 사전청약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A2·3블록은 당초 계획보다 11개월 밀렸는데요. 최근 총사업비가 늘어나며 2021년 사전청약과 비교해 분양가가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 가까이 크게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인천 계양 테크노밸리는 서울 접근성이 좋고 인천도시철도 1호선, 공항철도,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가 연결돼 있습니다.
3기 신도시 계획은 부동산 가격이 빠르게 오르던 2018년 9월 처음 발표됐습니다. 당시 문재인 정부는 서울과 인접한 지역에 100만평 이상 대규모 택지 5곳과 중·소규모 택지 여러 곳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는데요. 330만㎡ 이상의 대규모 택지는 경기도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인천 계양, 고양 창릉, 부천 대장 등이었습니다. 이 밖에도 기타 공공주택지구로 과천, 안산 장상, 인천 구월2, 화성 봉담3, 광명 시흥, 의왕군포안산, 화성 진안 등이 지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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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교산공공주택지구 모습. (사진=뉴시스)
3기 신도시 본청약 순차적 진행…집값 안정 효과는 '글쎄'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올해 착공이 예정된 3기 신도시 아파트는 이미 지난 3월 착공한 인천계양을 포함해 총 17개 단지 1만897가구입니다. 남양주 왕숙지구에서 총 7개 단지 3903가구로 착공 물량이 가장 많습니다. 왕숙2도 오는 10월 착공을 목표로 하고있습니다. 내년에는 왕숙에서 3100가구의 청약이 이뤄질 예정입니다.
왕숙신도시는 3기 신도시 가운데 총 6만6000여가구로 전체 공급 규모가 가장 크기도 한데요. 왕숙지구에 신설되는 왕숙역에는 GTX-B노선, 9호선 연장선인 강동하남남양주선, 경춘선 등이 지날 예정이지만 최초입주일인 2027년보다 3년여 정도 느린 2030년 개통될 예정입니다.
3기 중에서도 경기도 하남 교산은 서울 강남권과 가까워 선호도가 가장 높은데요. 하남 교산은 약 686만㎡ 부지에 3만3000가구가 공급됩니다. 다만 서울 지하철 3호선이 당초 최초 입주가 이뤄지는 시기인 2028년까지 연장 개통을 할 예정이었으나 개통 목표일이 2032년으로 밀린 상태입니다. 교산 신도시는 올해 1개 단지, 1115가구가 착공에 들어갈 전망입니다.
고양 창릉신도시에는 GTX-A노선과 경전철 고양선이 지나는 창릉역이 들어설 예정인데요. GTX-A는 현재 강남 수서역까지 개통됐고, 삼성역, 서울역 등으로 연장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2027년 최초 입주를 앞둔 창릉신도시의 창릉역은 2028년쯤 개통할 예정이며, 고양선은 2031년 개통이 예정돼 있습니다.
교통 문제와 더불어 더딘 보상 작업과 치솟는 공사비로 착공이 늦어지고 있고, LH의 증가하고 있는 부채비율이 원활한 주택 공급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큰 상황입니다. 실제로 공사비 상승 등으로 사업성이 악화하자 건설 업계가 공공택지 입찰을 외면하고 있는데요. 올해 상반기에만 7391억원 규모의 12필지가 유찰됐으며 여기에는 3기 신도시 물량도 다수 포함됐습니다. 내년 본청약 물량은 7940가구로 많지 않아 당장에 집값을 안정화하기엔 역부족이란 지적입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3기 신도시 사업은 기업의 적극적인 토지 매입 문제, 매입 과정에서 보상 문제들 때문에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집값 인상 문제를 단기간에 해소하기 힘들고, 공급 물량이 늘더라도 서울 집값과 3기 신도시 가격이 차별성이 있기 때문에 공급난 해소는 완벽하게 해결하기 힘들다"고 전망했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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