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커머스 발암물질 검출 '여전'
기준치 초과한 가소제 등 유해물질 검출
2024-08-28 16:43:35 2024-08-28 17:41:49
 
[뉴스토마토 이지유 기자] 알리익스프레스(알리)·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C커머스)에서 국내 기준치를 넘어선 유해물질이 여전히 검출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간 이들 플랫폼은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이들 제품의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자정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수차례 밝혀왔지만 이 같은 움직임이 무색하다는 지적인데요. 이 가운데 중국발 해외직구는 계속 증가 추세에 있어 피해 사례가 더욱 증가할 수 있는 만큼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됩니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중국 온라인 플랫폼 알리에서 판매되고 있는 어린이용 자전거에서 국내 기준치의 258배에 달하는 유해물질이 검출됐습니다. 서울시가 어린이용 인라인스케이트·킥보드·자전거·안경 16개 제품을 검사한 결과 8개 제품에서 국내 기준치를 넘어선 유해 물질이 나오거나 내구성이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사진=알리익스프레스)
 
구체적으로 알리에서 판매되는 어린이용 자전거 2종 중 1개 제품 좌석 안장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됐습니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내분비계 장애 물질로 정자수 감소·불임·조산 등 생식기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칩니다.
 
다른 1개 제품에서는 240배에 달하는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나왔는데요. 자전거 벨의 플라스틱 부분에서는 납이 기준치를 1.5배 초과해 발견됐고, 어린이용 인라인 스케이트 2종에서도 국내 기준치를 초과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나왔습니다.
 
아울러 알리와 테무에서 팔리는 어린이용 안경테 2종도 검사한 결과 두 제품 모두 국내 기준치를 초과한 유해물질이 발견됐습니다.
 
이처럼 소비자 건강을 위협하는 논란이 불거지고 있음에도 불구, 올해 상반기까지 중국발 해외직구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자상거래로 국내로 들어온 직구규모가 작년보다 50% 넘게 증가했습니다. 특히 중국으로부터의 직구 규모는 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올해 1∼6월 국내로 반입된 전자상거래 물품은 8917만1000건으로 지난해 상반기(5757만3000건)보다 54.9% 증가했습니다. 이 중 중국에서 들여온 물품이 6420만6000건으로 74.3% 급증했습니다. 중국발 해외직구가 전체 해외직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상반기 64%에서 올해 상반기 72%로 커졌는데요. 중국산 저가 제품에 대한 구매가 계속해서 이어진 것으로 관측됩니다.
 
직구 규모뿐만 아니라 결제액도 증가 추세인데요.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알리·테무의 지난달 결제추정금액은 각각 2479억원과 588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합산 결제추정금액은 3068억원으로 지난해 동월(1874억원) 대비 64%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알리와 테무의 지난 1월~7월의 누적 결제추정금액은 2조2938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누적 결제추정금액인 2조3227억원에 맞먹는 수준입니다. 한편 지난달 알리와 테무 앱의 월 사용자 수는 각각 847만명과 755만명으로 작년 동월 대비 236% 증가한 1601만명을 기록했습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일부 중국 플랫폼에서 불량 제품 등이 앞으로도 계속 나올 것으로 전망되지만 초저가라고 하는 강력한 메리트가 있고 제품 구색이 워낙 다양하다 보니 결제액도 증가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또 초저가 제품이라고 하는 소매업 가치의 가장 기본적인 면에서 소구점이 있다 보니 소비자들의 구매 의욕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유 기자 emailgpt1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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