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구대명'…최고위원도 '이재명' 뜻대로
서울 경선만 남기고…사실상 연임 확정
수석 최고위원에 김민석 전망…5위권 각축 치열
2024-08-12 16:48:49 2024-08-12 18:08:24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이재명 민주당 당대표 후보의 연임이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 권역별 경선이 서울만 남겨둔 상황에서 90%에 육박하는 압도적 득표율을 확보했기 때문인데요. 
 
반면 5명을 추리는 최고위원 경선 결과는 여전히 안갯속입니다. 이재명 후보가 공개적으로 지지한 김민석 후보가 선두 자리를 굳히는 가운데, 순위권에 들기 위한 나머지 후보 간의 막바지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대관식만 남은 이재명…90% 압도적 지지
 
민주당은 오는 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돔'(옛 체조경기장)에서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를 개최합니다. 이 자리에서 민주당은 대의원 14%(온라인)와 권리당원(온라인·ARS) 56%, 국민여론조사 30%를 합산한 최종 투표 결과를 발표하는데요. 
 
11일 오후 대전 서구 배재대 스포렉스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정견 발표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11일까지 전국 15개 권역 중 14곳에서 누적 89.21%(26만2478표)를 얻은 이재명 후보가 차기 당대표로 사실상 확정됐습니다.
 
이 후보는 지난 한 달여간 진행된 지역 순회 경선에서 호남 지역을 제외하고는 90% 이상의 압도적 지지세를 얻어 '구대명'(90%의 지지율로 대표는 이재명)이란 조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는데요. 이 후보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도 다음으로 권리당원 수가 많은 서울에서의 결과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오는 주말의 8·18 전당대회는 이 후보의 대관식을 방불케 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이를 뒷받침하듯 민주당은 정당 최초로 팝업스토어를 개설해 당대표·최고위원 후보들의 모습이 담긴 '리미티드 에디션 포토카드'를 판매하는 등 축제의 장을 만들 계획입니다. 
 
'수석'은 김민석…'차석'은 안갯속
 
남은 관심사는 이 후보를 보좌할 최고위원 5명의 승부입니다. '명픽'(이재명의 선택)으로 꼽히는 김민석 후보가 누적 득표율 18.03%로 전주에 이어 1위를 굳히고 있는 가운데, 다른 7명의 후보들은 1~2%포인트 차이로 한 치 앞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정봉주 최고위원 후보가 1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른바 '이재명팔이' 세력에 대한 문제의식과 대응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1일 기준 누적 득표율 15.63%로 2위에 랭크된 정봉주 후보가 막판까지 순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우선 주목됩니다. 정 후보는 경선 초반 20%를 상회하는 높은 득표율로 선두를 유지했지만, 이재명 후보가 유튜브 라이브에서 김민석 후보를 두고 "(왜 표가 나오지 않는지) 좀 이해가 안 된다"라고 언급한 이후 판세가 뒤집어졌습니다. 
 
여기에 '이재명 저격' 논란까지 더해지며 정 후보의 순위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요. 김민석 후보와의 격차는 지난 4일의 1.97%포인트에서 2.4%포인트까지 벌어진 반면, 전주 5위에서 3위로 도약한 김병주 후보(14.02%)와의 차이는 1.61%포인트까지 좁혀졌습니다. 4위 한준호 후보(13.66%)와의 차이도 크지 않습니다. 
 
초반과 다른 성적에 위기감을 느꼈던 것인지, 정 후보는 12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후보는) 누가 뭐라 해도 민주당의 최대 자산이며 정권 탈환의 가장 큰 가능성"이라며 "그에 대한 애정이나 당의 유력한 대권 주자라는 믿음엔 예전이나 지금이나 전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는데요. 앞서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을 통해 불거진 '이재명 저격' 논란에는 "사적인 대화다 보니 본의가 과장되게 전해진 측면이 있다"고도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통합을 저해하는 당 내부 암 덩어리인 '명팔이'(이재명 팔이 무리)를 잘라내야 한다"며 "지금처럼 이재명 팔이 무리들을 방치한다면 통합도, 탄핵도, 정권 탈환도 어렵다"고 화실을 다른 쪽으로 돌렸습니다. 
 
3명의 여성 최고위원 후보 중 누가 승기를 거머쥘지에도 시선이 모아집니다. 강선우 후보가 일찌감치 순위 경쟁에서 밀린 가운데, 이언주 후보와 전현희 후보가 '여전사' 각축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난 11일 기준 이언주 후보는 11.56%(6만9105표), 전현희 후보는 11.54%(6만8936표)의 득표율로 단 0.02%포인트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요. 
 
지난 4일까지만 해도 전현희 후보가 이언주 후보를 1.42%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었지만, 이언주 후보의 지역구가 있는 경기 지역에서 격차를 크게 좁힌 것입니다. 전현희 후보의 지역구가 마지막 경선지인 서울인 데다, 국민권익위원회 직원 사망으로 윤석열정부를 향한 대립각을 높이고 있어 최종 결과를 예측하기는 더욱 어려운 상황입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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