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시장도 양극화 심화…강남3구에 쏠린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92.9%…1년 10개월 만에 최고치
강남·마용성 등 인기 지역이 경매시장 견인
2024-07-31 16:11:57 2024-07-31 18:41:14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수도권 아파트 매매 시장뿐 아니라 집값 선행지표인 경매시장에서도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강남3구와 마용성 등 선호 지역 물건에는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보다 높은 금액에 주인을 찾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유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30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달(89.1%) 대비 3.8%포인트 상승한 92.9%를 기록했습니다. 2022년 8월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최고치입니다. 자치구별로 보면 용산구(103.3%), 성동구(102.2%), 강남구(101.0%) 순으로 낙찰가율이 높았습니다. 반면 도봉구(81.7%)와 관악구(82.2%)·강북구(82.3%)가 서울 최하위를 기록하며 지역별 양극화가 두드러졌습니다.
 
서울 집값이 오르면서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주인을 찾는 일도 빈번한데요. 성동구 행당동 서울숲더샵 전용 101㎡는 이달 초 진행된 경매에서 감정가는 17억9200만원에 나왔는데 이보다 약 7000만원 비싼 18억6150만원에 낙찰됐습니다. 응찰자도 12명에 달했습니다. 
 
(자료=지지옥션)
 
서울 서초구 방배동 '방배롯데캐슬아르떼' 전용 84㎡ 1가구는 지난 감정가가 20억7000만원으로 책정됐는데, 23억50만원에 낙찰됐습니다.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전용면적 159㎡는 감정가 42억원보다 높은 46억5000만원에 낙찰됐습니다. 이 단지 같은 평형의 호가는 43억~53억원 수준입니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는 전용 84㎡ 한 채는 감정가 20억원에 나와 21억1110만100원에 낙찰됐고, 또 다른 전용 84㎡ 역시 감정가가 19억3000만원에 책정됐는데 19억9779만9990원에 낙찰됐습니다.
 
수도권 주요지역에서 집값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여겨지는 경매 물건에 관심이 쏠리는 것인데요.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오른 강남과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에 수요가 집중됐으나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은 낮은 낙찰가율로 지역별 온도 차가 컸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에서 상반기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곳은 성동구 1.82%, 용산구 1.52%, 마포구 1.43% 순이었습니다. 반면 도봉구는 0.81% 하락해 하락 폭이 가장 컸으며 강북구 0.48%, 노원구가 0.45% 각각 떨어졌습니다.
 
경매시장에서 시세 양극화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시장이 좋아지고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고 생각해 경매 낙찰가율과 낙찰률이 올라가는 것"이라며 "주요 지역에서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동반 상승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