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CCTV' 로봇청소기…개보위, 안전 인증 속도
로봇청소기 인증, 삼성·LG 등 국내기업 그칠 듯
로봇청소기 국내 점유율 1위 로보락은 안 해
"여러 기업 인증 받는 걸로 외국 기업 참여 유도"
가정용 서비스 로봇 시장도 인증 대상 포함
삼성 '볼리'·LG 'AI 에이전트' 인증 신청한 듯
2024-07-15 14:56:43 2024-07-15 15:37:45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바퀴 달린 카메라가 집 안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먼지를 쓸고 닦습니다. 낯선 사람이 보이면 그 자리에서 카메라로 촬영해 사용자에게 보내 침입 정보까지 전달합니다. 이른바 움직이는 CCTV라 불리는 로봇청소기는 이제 일상에서 친숙한 존재가 됐는데요. 이 같은 스마트 가전 시대의 도래로 생활 속 편의는 늘었지만, 동시에 개인정보 침해에 대한 우려 또한 커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변화한 시대상을 반영해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개인정보보호 중심 설계(PbD·Privacy by Design)’ 시범인증의 범위를 늘리기로 했습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가정용 방범카메라에 한해 PbD 시범인증에 나선 개보위는 올해부터는 인증 제품군 대상을 △카메라가 탑재된 로봇청소기 △가정용 서비스 로봇 △경로당 키오스크 △스마트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 영상처리기 등으로 확대합니다.
 
PbD는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제품이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처리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 보호 요소를 충분히 고려했는지, 또 해커의 침입을 막을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 있는지 등을 고려해 시범인증을 부여하는 제도입니다.
 
2021년 8월 전자랜드에서 판매중인 로봇청소기. (사진=뉴시스)
 
다만 PbD 인증 제도만으로 실제 개인 정보 유출 여부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당분간 어려울 전망입니다. 개보위 역시 소비자가 PbD 인증을 받은 제품을 사용하면 개인정보 유출 걱정 없이 가전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도, 100% 개인 정보 유출을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단서를 붙였습니다.
 
특히 최근 가정에서 카메라가 달린 로봇청소기의 사용이 보편화되고 있는 만큼 올해 시범 인증 제품군 대상에도 포함됐지만, 국내 시장 점유율 선두를 다투는 중국 업체들은 이번 시범 인증에 참여하지 않았는데요. 커머스 통계 서비스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 1위는 로보락(20.1%), 공동 2위는 중국 샤오미와 LG전자(066570)(각 17.7%), 그 뒤를 삼성전자(005930)(15.9%)가 잇고 있습니다. 
 
사실상 1위 로보락이나 2위권 샤오미의 개인정보 수집 및 처리 과정은 개보위에서는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인 건데요. 개보위 관계자는 “특정 업체를 거론하기 어렵지만 국내 업체들은 로봇청소기와 가정용 서비스 로봇에 대한 시범 인증을 받기 위해 신청을 완료했고, 외국 기업은 신청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여러 업체들이 시범 인증을 받게 되면 외국 기업도 참여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밖에 가정용 서비스 로봇에 대한 시범 인증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신청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양사는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박람회 ‘CES 2024’에서 각각 ‘볼리’와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를 선보인 바 있습니다. 두 제품 모두 사람과 대화가 가능한 생성형AI 기반의 가정용 서비스 로봇으로, 내년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LG전자가 CES 2024에서 선보인 가정용 서비스 로봇 ‘스마트홈 AI 에이전트'. (사진=LG전자)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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