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LG전자(066570)가 플라스틱 사용을 원천 감축하고 제품 내 재생 원료 사용을 확대하는 등 '탈 플라스틱' 활동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LG전자 포터블 스피커 포장에 사용된 종이 완충재. (사진=LG전자)
지난달 28일 LG전자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2023-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약 5.4만 톤의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직전연도인 2022년과 비교하면 약 65%가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LG전자의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량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TV 등 대형가전을 중심으로 재활용 플라스틱 적용 제품군을 확대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TV 외장 백커버와 냉장고 내부 케이스 등은 지난해 처음 적용됐습니다.
올해도 LG전자는 재활용 플라스틱 적용 확대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중요 항목으로 선정하고 집중 관리하고 있습니다. 각 사업 본부마다 재활용 플라스틱 적용 부품을 개발하고, 향후 대형가전은 물론 전 제품군으로 적용 범위를 확장해갈 방침입니다. 오는 2025년까지 재활용 플라스틱 누적 20만톤 사용을 달성하고, 2030년까지 누적 60만톤을 조기 달성할 계획입니다.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 확대뿐 아니라 플라스틱을 대체하거나 줄이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LG 올레드 TV는 LCD TV 대비 플라스틱 사용량을 극적으로 줄였습니다. 예를 들어 65형 올레드 에보는 같은 크기의 LCD TV보다 플라스틱 사용량이 60% 적습니다. 올해 올레드 TV 제조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양은 같은 수량의 LCD TV를 제조하는 것보다 약 1만6000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이 밖에 폐플라스틱 포장재로 인한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친환경 신소재를 활용한 완충재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LG전자는 2021년부터 사운드바, 포터블 스피커 등 중소형 제품을 시작으로, 100% 재생지로 제작하는 펄프몰드(완충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제품에 맞게 종이를 성형해 만든 것)나 종이 소재의 단일 포장 설계 방식으로 점차 바꿔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업계 최초로 20kg 이상 완충 가능한 펄프몰드를 개발해 공기청정기 포장에 사용 중이며, 향후 적용 범위를 늘려 무게 30~50kg 수준의 청소기, 천장형 에어컨 프론트판넬 등에도 펄프몰드를 사용할 예정입니다. 이후 70kg 무게 제품에 적용 가능한 펄프몰드도 개발할 계획입니다.
기존 완충재로 쓰는 스티로폼도 환경오염 가능성을 대폭 낮춘 재활용 소재로 개발을 완료했습니다. 재활용 스티로폼(EPS)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중합 방법을 연구했으며, 지난해 협력사와 함께 폐재료가 50% 이상 들어가는 제조 기술을 개발한 바 있습니다.
이를 통해 지난해 LG전자는 TV 2종, 냉장고 1종(파생 45종), 공기청정기 2종(파생 16종), 청소기 1종(파생 1종) 등 총 6종의 제품에 대해 'E-순환 우수제품 인증'을 획득했습니다. 이는 출품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숫자입니다. 'E-순환 우수제품 인증'은 환경부가 후원하는 E-순환거버넌스에서 생활가전과 사무기기 총 6가지 제품을 대상으로 자원 순환 5개 분야 12개 항목(물질 저감, 분해 용이성, 재활용 플라스틱 적용률 등)을 평가해 우수한 평가를 받은 제품에 부여하는 인증 제도로, 지난해 처음 시행됐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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