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영일만 주목…불확실성도 존재"
7일 석유공사·지질연 공동 간담회 개최
"가능성 20%지만 실패 가능성은 80%"
우드사이드 철수엔 "시간 여유 없었다"
2024-06-07 16:49:03 2024-06-07 18:09:50
미국 심해 기술 평가 전문 기업 액트지오의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이 7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동해 심해 가스전'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비토르 아브레우 미국 '액트지오' 고문이 7일 경상북도 포항 영일만 일대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에 대해 "탄화수소가 누적돼 있을 잠재력이 높아 유망성을 보고 이미 전 세계적인 석유 관련 회사들이 크게 주목하고 있다"며 "하지만 성공 가능성은 20%지만 실패 가능성도 80%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상당한 규모의 경제성이 있는 '탄화수소'가 누적돼 있다는 사실을 아직 찾지 못했다"면서 "이것은 위험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포항 영일만 일대 석유·가스 예측 매장 규모가 35억~140억배럴로 큰 격차를 보이는 것은 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석유와 가스가 실존하기 위해서 필수적인 특징으로 7개의 유망구조를 확인했고, 여기에는 35억에서 140배럴에 해당하는 매장량이 있겠다는 추정이 가능해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잠재적인 존재를 나타낼 수 있는 요소가 있다는 것을 판별했지만, 실제 입증할 수 있는 방법은 현재로써는 시추하는 것밖에 남아있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아브레우 고문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열고 우리나라 포항 영일만 일대에 석유와 가스가 나올 수 있는 확률에 대한 분석을 요약해 정리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동안 논란이 됐던 여러 부분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응답했습니다. 다음은 아브레우 고문과 기자들의 일문일답입니다.
 
"오바마도 트럼프도 '직접' 발표"
 
-세계 석유 관련 회사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했는데, 어디랑 협상 중이며 지금 액트지오처럼 업계에서 유명한 건지 아니면 저희가 흔히 말하는 글로벌 정유사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건지 궁금합니다. 

석유회사가 있느냐고 했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가 어렵습니다. 다만 석유회사는 여러분들이 이름을 들으면 다 아실 수 있는 그런 큰 규모의 석유회사들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시추 성공이 아닌 매장 가능성만 가지로 대통령이 직접 발표하는 경우가 있습니까. 설명부탁드립니다. 

흔한 일은 아니지만 그렇게 이례적인 일은 아닙니다. 정부가 특정 지역에서 석유나 가스가 매장돼 있을 잠재력을 발견하게 되면 정부가 발표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가끔은 공기업이 발표하는 경우도 있지만 장관이나 그다음에 대통령이 발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최근의 예로는 오바마 대통령이 서부 이스트코스트 쪽에서 탐사와 관련된 발표를 직접 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도 극지방 탐사와 관련된 발표를 직접 했고, 부시 대통령도 마찬가지입니다. 

"소규모 회사, 대규모 프로젝트 수행 '흔한 일'"
 
-호주의 유력 에너지 기업인 '우드사이드'가 2015년에 시추한 홍게구조는 "장래성이 없다"는 이유로 지난해 1월 철수하며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는데, 어떤 차이가 있는 것입니까.

우드사이드는 조기 철수로 탐사자료를 심층분석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습니다. 이는 당시 우드사이드가 2022년 6월 호주의 자원개발기업 BHP와 합병하면서 기존 추진 사업에 전반적 재조정 과정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드사이드는 보다 정밀하고 깊이 있는 자료 해석을 통해 시추를 본격 추진하기 전 단계인 유망구조화 단계까진 이르지 못하고 철수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따라서 마치 우드사이드가 유망구조에 대한 심층 평가를 통해 장래성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는 해석은 사실관계에 부합하지 않습니다.

-액트지오사와 관련된 질문입니다. 회사의 주소지가 아브레우 고문의 개인 주택이 맞습니까. 또 소규모 컨설팅 업체가 대규모 프로젝트를 분석하는 것이 일반적인지 묻고 싶습니다. 

액트지오의 주소지로 나와있 는 곳은 자택이 맞습니다. 액트지오는 컨설팅 업체로서 컨설턴트의 기반이 되는 곳입니다. 큰 회사에 속해 있진 않지만 외부에 좋은 인재가 있는데, 저희가 보유한 지구과학 전문가 중 한 명은 뉴질랜드에 거주하고, 지진파를 프로세싱 가공하는 그룹은 브라질에 기반을 두고 있는 등 액트지오사는 세계 각국에 퍼져서 해가 지지 않는다고 이야기합니다. 또 소규모 회사가 대규모 프로젝트를 분석하는 것도 흔한 일이며, 다만 시추를 직접 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까지 한국석유공사의 자료를 바탕으로 액트지오가 아닌 다른 회사에서도 비슷한 분석이 나올 것으로 보십니까.
 
유망성 평가는 컴퓨터에서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기존에 한 물리탐사자료와 시추자료를 분석하는 작업이라고 보면 되는데, 액트지오와 같은 유망성 기술평가 회사는 그런 작업만 하는 회사입니다. 결과는 사람마다 다 다를 수 있는데요. 그분이 얼마큼 능력을 가지고 있냐 그런 문제일 수 있지만 지금까지 우리들의 판단으로는 같은 자료로 유사한 결론을 낼 거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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