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달째 소비둔화·건설부진 진단…물가 둔화세 주춤
지난 1월 소비 둔화·건설투자 부진 ‘우려’
2월부터 소비 둔화·건설투자 부진 ‘가시화’
3·4월 민간 소비 둔화·건설투자 부진 진단
두 달 연속 "물가 둔화 흐름이 다소 주춤"
2024-04-12 14:26:35 2024-04-12 14:26:35
[뉴스토마토 임지윤 기자] 정부가 넉 달 연속으로 ‘소비 둔화, 건설 부진’을 표명했습니다. 최근 물가와 관련해서는 두 달 연속으로 “물가 둔화 흐름이 다소 주춤하다”고 언급했습니다.
 
기획재정부는 12일 ‘2024년 4월 최근 경제 동향(그린북)’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둔화 흐름이 다소 주춤한 가운데, 제조업 생산·수출 중심 경기 회복흐름과 높은 수준의 고용률이 이어지고 있으나 재화소비 둔화·건설 선행지표 부진 등 경제 부문별로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는 모습”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정부는 지난 1월 경제 동향에서 민간소비 둔화·건설투자 부진 ‘우려’를 표명한 바 있습니다. 이후 2월부터 민간 소비 둔화, 건설투자 부진 ‘가시화’로 표현한 이후 ‘민간 소비 둔화, 건설투자 부진’ 진단을 거듭해왔습니다.
 
그러면서도 지난 2월부터 석 달 연속으로 ‘경기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물가에 대해서는 3, 4월 ‘둔화 흐름 다소 주춤’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월 3.1%씩을 기록하는 등 두 달 연속 3%대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12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최근 경제 동향' 4월호에 따르면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2월 -15.2%에 이어 3월에도 -12.7%로 내림세가 지속됐다. (사진=뉴시스)
 
4월 경제동향을 보면 지난 2월 기준 소매 판매(소비)는 전월 대비 3.1% 감소했습니다. 준내구재는 2.4% 증가했지만 내구재와 비내구재가 각각 3.2%, 4.8% 쪼그라든 영향입니다.
 
특히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 부진 등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2월 -15.2%, 3월 -12.7%로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같은 기간 건설투자도 1.9% 줄었습니다. 토목공사와 건축공사는 각각 -2.2%, -1.8%를 나타냈습니다.
 
건설업 생산 지표는 전월보다 1.9% 내렸습니다. 올해 1월 건설 수주는 39.6% 급감한 데 이어 2월 24.1%로 감소한 바 있습니다. 건축허가면적도 지난 2월 -33.4% 감소 폭을 기록하면서 전월인 1월(-15.3%)보다 2배 이상 추락했습니다.
 
주택시장을 보면 매매가격은 1월에 이어 2월 0.14% 하향했습니다. 수도권은 0.15%, 지방은 0.14% 위축됐습니다.
 
2월 전셋값은 0.03%로 1월(0.05%) 대비 증가 폭이 축소됐습니다. 수도권은 0.14% 올랐지만 지방은 0.08% 내렸습니다.
 
소비자심리와 기업 심리도 얼어붙었습니다. 지난달 소비자태도지수(CSI)는 100.7로 2월 대비 1.2포인트 떨어졌습니다. 전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 4월 전망도 71로 전월 대비 1포인트 낮아졌습니다.
 
고용 개선세도 꺾였습니다. 올 3월 취업자는 2839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과 비교해 17만3000명 늘었으나, 전월 취업자 수 증가 폭인 32만9000명에 비해 오름세가 더뎌졌습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던 2021년 2월 마이너스(-47만3000명) 기록 뒤 37개월 만에 가장 적은 증가 폭입니다.
 
해당 기간 실업자는 82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5만2000명 확대됐습니다. 실업률은 3.0%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높아졌습니다. 다만, 올 1월 실업자 수와 실업률이 각각 107만2000명, 3.7%로 정점을 찍은 이후 지속적인 개선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 3월 수출은 반도체·선박 수출 확대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3.1% 증가한 565억6000달러(77조3260억원)로 집계됐습니다. 
 
기재북 측은 "민생·내수 취약부문 온기 확산 등 균형 잡힌 회복에 역점을 두면서 철저한 잠재 위험 관리와 혁신·공정·이동성 등 우리 경제 역동성 제고를 위한 노력을 병행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12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최근 경제 동향' 4월호에 따르면 올 3월 수출은 반도체·선박 수출 확대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3.1% 증가한 565억6000달러(77조3260억원)로 집계됐다. 사진은 컨테이너 가득 찬 부산항 (사진=뉴시스)
 
세종=임지윤 기자 dlawldbs2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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