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돋보기)경매시장, 영끌·갭투자 물건 쌓인다
월별 경매 신청 건수 작년 3월 이후 매월 증가
영끌·갭투자 구입 물건 경매 시장 쏟아져
낙찰률 및 낙찰가율 낮아…옥석가리기 중요
2024-03-29 15:22:35 2024-03-29 17:24:33
 
[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경매 시장에 부동산 물건들이 쌓이고 있습니다. 경매에 관심을 갖는 이들에게는 오히려 지금이 기회라는 이야기도 많이 나오는데요. 경매업계와 전문가들은 고금리로 비용 부담이 증가했기에 경매신청이 늘어난 만큼 유찰되는 물건도 쌓이고 있다며, 낙관적으로만 판단하면 위험하다고 조언합니다. 또 경매를 준비하는 이라면 낙찰가율 등 경매의 기본적인 데이터를 잘 살피고 향후 가치 상승이 있을 지역을 선정해 미리 탐방하는 등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29일 경공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월별 경매 신청 건수가 지난해 3월 8000건을 넘긴 후 매월 증가추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 지방법원의 경매 입찰 관련 서류. (사진=뉴스토마토)
 
지난 1월 신규 경매 신청 건수는 1만619건으로 2013년 7월에 기록한 1만1266건 이후 가장 많았으며, 1월 기준으로도 2013년 1월의 1만1615건 이후 최다 건수를 기록하는 등 부동산 경매 물건은 역대 가장 빠른 속도로 쌓이고 있습니다. 
 
경매 전문가들은 고금리로 인해 거시경제와 실물경제 시장 상황이 악화됐고 2022년 하반기 고금리 직격탄을 맞은 부동산 물건이 현 시점에서 경매 시장에 등장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2021년 경 갭투자 성행으로 '영끌족'들이 주목했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 물건들이 시장에 많이 나온 편"이라며 "부동상 호황기 분위기에 휩쓸려 대부업체 돈을 끌어서 돈을 마련한 이들도 많았다. 고금리 추세가 장기화로 이들이 구입한 물건들도 경매시장에서 쏟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습니다. 
 
응찰 수요 자체 줄면서 낙찰률도 하락
 
경매 물건은 늘지만 낙찰률은 떨어지고 있습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경매 낙찰률은 34.9%로 전월 대비 2.8%포인트 하락했습니다. 경매 물건은 쌓이는데 낙찰률이 떨어지는 것은 고금리와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해 경매 응찰 수요 자체가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서울 노원구 일대 아파트 단지. (사진=뉴시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된 금액 비율)도 낮은 편입니다. 올해 1월 기준 전국 아파트 낙찰률은 38.7%, 낙찰가율은 83.2%를 기록했는데요, 부동산 호황기였던 2021년 최고 낙찰률이 57.8%, 낙찰가율은 107.6%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경매 전문가들은 낙찰가율이 낮은 현재가 경매 시장 문을 두드릴만한 시기라고 조언합니다. 이주현 위원은 "실제 매매시장의 최저 매도호가보다도 낮게 낙찰되고 있다"며 "매입하려는 아파트의 주변 시세 등을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면 그 때가 경매 시장 진입 적기"라고 말했습니다.
  
향후 가치 상승이 예상되는 지역을 잘 골라내는 옥석가리기도 중요합니다. 이주현 위원은 "GTX 교통 호재 지역은 경매시장에서 늘 각광받는 지역이다. 이미 동탄 같은 경우 시세가 많이 반영되기도 했다"며 "노후도시계획특별법의 영향을 받는 1기 신도시 경매 물건에 대한 문의도 많은 편이다. 1기 신도시 같은 경우 재건축 선도 지구가 생긴 후 순차적으로 재건축 절차가 이뤄지는 만큼 다소 장기간이 소요될 수 있다. 때문에 다소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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