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12일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급락했다.
유럽발 재정위기와 미국발 실적 실망감에 하락출발한 아시아 증시는 계속해서 낙폭을 크게 늘렸다. 중국증시와 일본증시는 금융주들을 중심으로 하락하며 하루만에 반락했다.
◇ 중국, 5.16% '↓'..금리인상 우려 =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62.31포인트(5.16%) 내린 2985.43으로 마감하며 결국 3000선을 내줬다. 지수는 4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전날 발표된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예상치와 정부 통제 목표를 크게 상회하면서 인민은행이 이번주 기습급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등 '추가 긴축'에 대한 우려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중국이 지난달 5대은행에 대한 지준율을 0.5%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교통은행, 광대은행 등 일부 은행에 지준율을 같은폭으로 상향조정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은행주들을 중심으로 지수가 하락했다.
이날 심천금융보험지수는 9.08% 급락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 최대 은행인 공상은행(ICBC)은 향후 실적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의 분석까지 더해지며 3% 넘게 떨어졌다. 상하이푸동발전은행과 화하은행도 5% 넘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부동산주들도 큰 폭 내려앉았다. 중국 최대 부동산업체인 폴리부동산과 차이나반케 모두 7%대 하락했다. 이날 중국 부동산당국이 외국인이 주거목적 부동산을 1채 이상 살 수 없도록 하는 법안을 마련했다는 소식이 지수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강서구리와 찰코는 경기둔화로 인한 수요 감소 우려에 6~7%대 내렸다.
이날 중국 증시에서는 전 업종이 하락마감했다.
BNP파리바자산운용은 오늘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고 시중 유동성이 넘쳐나면서 정부가 추가 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단기적으로 중국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 일본, 1.39% '↓'..은행株 '약세'=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136.65엔(1.39%) 내린 9724.81엔에 마감했다.
일본 증시는 엔화약세로 인한 수출주들의 상승과 금융주들의 선전으로 이틀연속 상승했지만 이날은 수출주와 금융주 모두 약세를 보이며 하락마감했다.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글로벌 대형은행(SIFI)에 대해 최소자본규제비율을 지금보다 강화할 방침이라는 소식에 미즈호파이낸셜그룹이 2.31% 내렸고, 미쓰비시UFJ파이낸셜과 스미토모미쓰이파이낸셜이 1%대 하락했다.
유럽발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로 엔화 가치가 유로화대비 상승하면서 수출주들도 부진했다. 닛산이 2.28% 밀렸고, 소니와 캐논, 샤프 모두 1% 넘게 떨어졌다.
중국 수출로 총 매출의 17%를 올리고 있는 세계 2대 광산장비 제조업체 코마츠는 중국의 긴축 우려에 2% 넘게 하락했다.
아리무라 히데오 미즈호자산운용 연구원은 "더블딥에 대한 우려는 줄고 있지만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며 "불안 심리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대만, 1.43% '↓'..기술株 '하락' =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120.90포인트(1.43%) 하락한 8316.05에 거래를 마쳤다.
대만 증시에서는 대부분의 기술주들이 하락했다. 세계 1, 2위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인 TSMC와 UMC가 각각 1.10%와 2.99% 내렸다.
이날 대만증시에서는 전 업종이 하락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현지시간 오후 3시12분 현재 417.22포인트(1.69%) 내린 2만4284.78포인트를, 홍콩H지수는 415.30포인트(2.95%) 내린 1만3672.74포인트를 기록하며 하루만에 하락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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