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22대 총선에서 이른바 '이준석 신당'과 '이낙연 신당'의 결합 또는 연대에 찬성하는 응답이 20%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두 신당의 결합·연대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과반을 기록했습니다.
9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115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7.9%는 이준석 신당과 이낙연 신당이 하나로 합치거나 연대하는 것에 대한 찬반 입장을 묻는 질문에 "반대한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찬성한다"는 응답은 19.8%에 불과했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22.3%였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이준석 신당은 오는 20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목표로 당원 모집을 통한 시도당 창당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경우 오는 11일 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을 예고하면서 창당 계획을 본격화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준석 신당과 이낙연 신당의 이른바 '제3지대 빅텐트'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일단 연대에 대해선 문을 열어놓은 상황입니다.
이낙연 정치적 기반 '호남'마저 68.4% "반대"
다만 두 신당의 결합·연대에 대해서는 성별과 연령, 지역을 불문하고 '반대' 응답이 높았습니다. 조사 결과를 성별로 보면 남녀 모두 '반대' 응답이 절반을 넘었습니다. 남성은 찬성 25.3% 대 반대 54.3%, 여성은 찬성 14.3% 대 반대 61.4%였습니다.
연령별로 보면 모든 세대에서 두 신당의 결합·연대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높았습니다. 이준석 신당에 우호적인 20대의 경우 찬성 26.3% 대 반대 43.7%로, 반대 응답이 앞섰지만,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비율도 30.0%에 달했습니다. 이어 30대 찬성 27.6% 대 반대 55.0%, 40대 찬성 21.4% 대 반대 58.5%, 50대 찬성 17.0% 대 반대 62.9%, 60대 찬성 17.1% 대 반대 62.3%, 70대 이상 찬성 9.0% 대 반대 64.5%였습니다.
지역별로도 모든 지역에서 절반 이상이 두 신당의 결합·연대에 '반대'했습니다. 특히 이 전 총리의 정치적 기반인 호남에서 두 신당의 결합·연대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70%에 달하며 전 지역 중 가장 부정적이었습니다. 서울 찬성 23.9% 대 58.6%, 경기·인천 찬성 19.5% 대 반대 55.2%, 대전·충청·세종 찬성 22.9% 대 반대 57.2%, 광주·전라 찬성 17.4% 대 반대 68.4%, 강원·제주 찬성 16.5% 대 반대 50.0%였습니다. 또 대구·경북(TK) 찬성 21.2% 대 반대 55.3%, 부산·울산·경남(PK) 찬성 14.5% 대 반대 60.4%로 나왔습니다.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이준석 전 대표와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중도층, 절반 이상 "부정적"…민주·국힘 지지층 61.6% "반대"
정치성향별로 보면 이준석 신당과 이낙연 신당의 공략 지점으로 볼 수 있는 중도층에서도 절반 이상이 두 신당의 결합·연대를 부정적으로 바라봤습니다. 중도층 찬성 20.0% 대 반대 55.9%였습니다. 보수층 찬성 20.8% 대 반대 57.6%, 진보층 찬성 18.0% 대 반대 62.7%로, 진영 구분 없이 '반대' 응답이 높았습니다.
총선지지 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과 민주당 지지층 각각 61.6%가 두 신당의 결합·연대에 반대했습니다. 이준석 신당 지지층에선 찬성 50.6% 대 반대 40.8%로, 절반가량이 두 신당의 결합·연대를 찬성했습니다. 이낙연 신당 지지층의 경우, 찬성 44.9% 대 반대 48.5%로 찬반 응답이 팽팽했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06명이며, 응답률은 6.7%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10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또는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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