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전장이 미래다)①삼성-LG가 점령나선 전장사업 현주소는
올해 글로벌 전장 부품 시장 244조원 규모 달해
삼성, 하만 카톤 등 전장기업 성장 확대
LG, 마그나 합작법인으로 전장 사업 주력
2023-10-16 06:00:00 2023-10-16 06:00:00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2일 14:1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전자 기업들이 미래 먹거리로 전장(전기자동차 부품) 사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전장 사업은 수익 창출이 부진했지만, 최근 전장 수요가 늘면서 기업들의 든든한 캐시카우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IB토마토>는 전장 사업의 현주소를 짚어 보고 기업들의 사업 현황 및 투자 전략 등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전자기업들이 차세대 먹거리로 점 찍었던 전장 사업이 완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영업손실을 냈던 전장 사업은 최근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의 실적에 기여하고 있다. LG전자는 LG마그나를 설립한 이후로 수주 규모 100조원을 달성했고, 삼성전자가 인수한 하만도 매출 규모가 커지고 있다.  
 
전장 사업, 애물단지에서 보물단지로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매출 67조원, 영업이익 2조4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지난 2분기 연속으로 1조원을 넘지 못했지만, 이번 3분기에 반도체 부문 적자 폭이 줄어들면서 2조원을 돌파했다. 전장 부문을 비롯해 모바일경험(MX), 디스플레이, 가전 등 실적이 선방한 것도 주요했다. 
 
LG전자의 경우 올해 3분기 잠정 실적은 매출 20조7139억원, 영업이익 9967억원으로 집계됐다. 자동차부품, 냉난방공조(HVAC) 등 기업간거래(B2B) 비중이 확대되면서 지난해 동기(7466억원) 대비 영업이익은 33.5% 증가했다. LG전자의 올 상반기 전장(VS) 사업 부문 매출은 5조510억원에 달하는 가운데 올해 처음으로 전장 사업에서 연간 매출액 10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전장 사업은 기대만큼 실적이 나오지 않아 양사에게 계륵 같은 존재였다. 삼성전자가 인수한 글로벌 전장 업체 하만은 연매출이 33조원에 달했으나 당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자들이 삼성전자의 전장 시장 진출을 견제해 2017년 삼성전자에 인수된 뒤 2018년 연간매출액이 8조8437억원으로 하락한 바 있다.
 
LG전자 전장(VS) 부문의 경우 매출은 증가해 왔지만 영업손실이 지속됐다. 매출 규모는 2020년 5.8조원에서 2022년 8.7조원으로 증가했다. 2018년 1198억원이던 전장 부문 영업손실은 2020년 3675억원, 2021년 9329억원으로 확대됐다. 그러나 2022년부터 영업이익은 169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됐다. 
 
 
올해 글로벌 전장 부품 시장 규모가 1810억달러(244조원)로 추산된 가운데 전자 기업들의 전장 사업 실적은 확대되고 있다. 전장 부품 시장 규모는 스마트폰 부품 대비해서 2025년 124%, 2028년에는 143%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일반 자동차는 40% 미만이 전자 부품이었는데 최근 자율주행차나 각종 첨단 기술이 적용된 자동차들이 나오면서 전자제품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라며 “LG전자나 삼성전자 같은 경우는 전세계 시장에서도 마켓 쉐어를 넓혀갈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인수 합병·LG전자는 합작 법인 설립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와 각각 인수·합병(M&A) 또는 합작 법인을 통해 전장 사업 규모를 키워 나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글로벌 전장기업 하만을 9.4조원에 인수했다. 하만 카돈의 매출은 2021년 10조원을 넘어서고 지난해 13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최근 들어 안정화된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네덜란드 차량용 반도체 기업 NXP 인수 가능성도 점쳐진다. 
 
LG전자의 경우 글로벌 자동차 업체와 합작 법인을 설립해 전장 포트폴리오를 채워 나가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020년 글로벌 자동차부품업체 3위 마그나와 손잡고 합작법인 ‘LG마그나 e파워트레인’을 설립했다. LG마그나는 한국 인천, 중국 남경, 멕시코 라모스 아리즈페에 이어 최근 헝가리 미슈콜츠시에 신규 생산기지를 설립할 예정이다.
 
이어 오스트리아 글로벌 차량 조명업체 ZKW를 1조4440억원에 인수하면서 차량용 조명 시스템을 구축했다. 여기에 LG디스플레이(034220)와 합작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까지 생산하면서 전장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LG전자의 전장(VS) 사업본부 수주잔고는 올해 말 100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GM(General Motors Co.) 등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를 고객사로 두고 있는 LG전자는 2020년 55조원에서 2021년 60조원, 2022년 말 80조원으로 꾸준히 수주 잔고가 늘어났다.
 
조주완 사장은 최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모빌리티 분야 매출을 2030년 170억 달러(약 22조원)로 늘려 사업 비중을 20%까지 올리겠다"라며 "전기차가 신성장 동력이 되고 모빌리티 업계 최고의 기업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언급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LG전자의 경우 LG마그나와 합작법인을 통해서 공급을 하고 있고, 전기차 부품을 거의 모두 취급하고 있어서 주력 사업으로 떠올랐는데,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전장 사업부를 늦게 출범해서 반도체나 배터리 빼놓고는 아직 미미해 이제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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