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가파른 물가 및 인건비 상승 여파로 간병비가 2개월 연속 10% 이상 상승하면서 간병보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간병파산', '간병비극'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간병비 지원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데요.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해 보험업계가 다양한 간병보험 관련 상품·서비스를 내놓으며 영업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1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간병도우미료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27.03(2020=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4% 증가했습니다. 이는 소비자물가 통계에 해당 지수를 편입하기 시작한 2005년 이래 역대 최고치이자 지난 4월(11.7%)에 이어 2개월 연속 상승 폭이 10%를 넘은 수치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간병비가 이처럼 크게 오른 배경에는 급격한 고령화로 인한 돌봄 수요 증가, 인건비 및 물가 상승 등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간병비는 선택진료비, 상급병실료 등과 함께 비급여 항목이기 때문에 건강보험에서 보장하지 않습니다. 대신 정부는 간병수요의 제도적 해결을 위해 의료법에 따라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에 입원하면 건강보험이 20% 적용돼 환자는 1일 1만6000원에서 2만원이면 간병비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족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으로 인해 일반 병동을 이용하며 간병인을 고용할 경우 한 달 400여만원이 간병비로 지불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주요병원의 경우 일반 환자 간병비가 13~15만원인데요. 거동이 불편하거나 치매, 재활환자의 경우 요금이 추가됩니다.
이 때문에 보험영업 현장에서 간병비 문의가 증가하자 보험업계는 다양한 관련 상품, 서비스를 내놓고 있습니다. 현재 간병보험은 크게 간병인을 보내주는 보험과 간병인 사용료를 지급해주는 보험 두 가지로 나뉘는데요. 실제 간병인 사용료를 지급하는 보험이 인기가 많은 편입니다.
KB손해보험은 이달 말까지 ‘슬기로운 건강보험’ 상품 특약을 통해 간호 간병인에 지급하는 사용료를 하루 10만원 한도로 상향해 정액 지급하고 있습니다.
NH농협손해보험은 간병 특화 상품 '(무)NH베스트간병보험'을 이달 출시했습니다. 이 상품은 가입연령을 최대 75세로 확대해 고령자도 가입할 수 있는 게 특징입니다. 장기요양재가·시설급여지원금, 간병인 사용일당 등 고객의 간병비용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담보도 탑재했습니다.
하나생명이 지난달 출시한 '(무)Top3 매월받는 간병비보험' 치매보장형은 중증치매, 중등도치매 진단 시 매월 간병비를 지급합니다.
신한라이프는 올해 초 업계에서 유일하게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 진단 시 평생 간병비를 지급하는 '신한 평생간병비 걱정없는 뇌심혈관보험'을 출시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 상품은 주계약을 통해 특정순환계질환 3종(뇌출혈, 급성심근경색) 진단 시 매월 최대 100만원의 간병비를 평생 보장합니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고령사회로 급격하게 변화해 가면서 질병이나 사고 시 발생하는 고가 치료비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지만 최근 요양치료나 간병인을 사용하는 기간이 점점 더 길어지고 있어 간병보험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간병보험으로 이를 대비한 자금을 확보하면 노후 생활자금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자료=NH농협손해보험)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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