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한화(000880)와
HD현대(267250)그룹의 조선업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사장은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마덱스)과 조선해양박람회(Nor-shipping·노르시핑)에 직접 방문해 각자 조선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정 사장은 지난 6일부터 오는 9일까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조선해양박람회 노르시핑에 참가해 "HD현대가 만드는 선박과 기술이 대양의 친환경 대전환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박람회에는 정 사장을 비롯해 가삼현 HD한국조선 부회장과 안광헌 HD한국조선 사장이 방문했습니다. 이들은 이 행사에서 글로벌 선사들과 해운, 조선업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합니다.
HD한국조선은 이번 박람회에서 영국 로이드선급(LR), 노르웨이 해운사 크누센(Knutsen)과 계열사
HD현대중공업(329180) 간의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의 전 생애주기 탄소배출량 산출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지난 7일(현지시간) 체결했습니다.
측정에 참여하는 선박은 크누센 소유의 17만 4000㎥급 LNG운반선입니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이달 인도를 마칠 예정입니다. HD한국조선과 현대중공업은 선박 1척 건조를 위한 공정 프로세스를 분석해 공정별 원재료, 에너지 사용량 등의 데이터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또 HD한국조선은 LR과 라이베리아기국으로부터 액화이산화탄소(LCO2)·암모니아·액화석유가스(LPG) 등을 함께 운반할 수 있는 2만2000㎥급 다목적 가스운반선에 대한 기본설계 인증(AIP)을 지난 6일 획득했습니다. 아울러 이날 미국선급협회(ABS)로부터 3세대 메탄올 저인화점 연료공급 시스템(LFSS)에 대한 AIP도 얻었습니다. LFSS는 메탄올 추진선에 필수적으로 적용되는 시스템을 말하는데 메탄올 연료공급시스템을 더 효율적으로 운영되도록 합니다.
정 사장은 노르시핑 기간 중 임기택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을 별도로 만나 친환경과 디지털 등 글로벌 조선과 해운업계의 주요 현안과 관련해 논의했습니다.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노르시핑 기간 중 임기택 IMO 사무총장과 만나 글로벌 조선 및 해운업계의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HD현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마덱스 찾은 김동관 부회장
김 부회장은 지난 7일 부산 벡스코 전시장에서 개막된 마덱스 한화오션 부스에 방문해 "한화오션도 그룹의 가족이 됐기 때문에 국내외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많은 투자와 중장기적인 전략을 갖춰 나가도록 하겠다"며 "대한민국 대표 방산업체인 한화는 한화오션 합류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과 함께 많은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김 부회장은 마덱스 방문 전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오전에 찾아 현장 임직원들을 격려하기도 했습니다.
한화오션은 이번 전시회에서 영국 다국적기업 밥콕의 캐나다 자회사와 '기술협력협약(Technical Cooperation Agreement)'을 체결했습니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 한화오션과 밥콕 인터내셔널 그룹간 체결한 함정 사업 분야 협력 MOU를 확대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아울러 한화오션의 캐나다 함정 사업 성공을 위한 초석 마련입니다.
이로써 한화오션은 잠수함 건조 기술력을 통해 향후 캐나다 함정사업에서 선박 설계와 건조, 군수지원사업에 참여할 복안입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지난 7일 부산 벡스코 마덱스 한화오션 부스를 찾아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부산=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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