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아시아나항공(020560) 계열사
에어부산(298690)도 A321-200 비상구 출입문 앞 좌석에 대한 판매 여부를 두고 내부회의에 들어갔습니다. 이르면 이번 주 판매 지속 여부에 대한 결과가 나올 예정입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비상문이 열린 채로 활주로에 착륙한 아시아나항공의 A321-200과 동일 기종 9대의 비상구 출입문 앞 좌석을 계속해서 판매할 지를 두고 고심하고 있습니다. 모기업인 아시아나항공과 에어서울 모두 판매를 중단한 상황이어서 에어부산도 이들과 같은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A321-200은 지난달 26일 제주국제공항에서 대구공항으로 오는 아시아나항공 여객기(OZ8124편)로, 해당 항공기 비상구 출입문 앞 좌석에 탑승한 한 승객이 상공 700피트(213m)에서 비상구 레버를 건드리며 비상문이 개방, 문이 열린 채로 활주로에 착륙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에어부산 A321-200 항공기. (사진=에어부산)
아시아나항공은 사고가 난 기종 A321-200을 총 14대의 모든 비상문 앞 좌석 판매를 금지한다고 지난 28일 밝혔습니다. 동일 기종 6대를 운용 중인 에어서울도 비상문 앞 좌석 26A을 사전 판매에서는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현재 해당 기종의 비상구 출입문 앞 좌석 판매 지속 여부를 두고 내부 회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업계에선 이번 아시아나항공 비상구 출입문 개방 사고 관련해 해당 좌석 판매 중단이 동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국내항공사 한 관계자는 “비상구 앞 좌석 탑승 조건은 기내 비상상황 발생 시 승무원을 도와 승객을 90초 안에 탈출 돕는 것인데 이 좌석을 비워두고 가다 비상 시 빠른 탈출에 대응이 될지 우려스럽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비상구 좌석을 앉으려는 이용객이 그 자리에 대한 조건을 우선 인지해야 하고, 항공사도 좌석 판매 시 적합한 탑승객인지를 사전에 가려내는 촘촘한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에어부산이 A321-200 비상구 출입문 앞 좌석 판매 금지 결정을 내릴 경우 아시아나항공과 계열사들이 판매 금지하는 A321-200 대수는 29대에 이르게 됩니다.
지난달 26일 제주공항을 출발해 대구공항으로 향하던 아시아나 항공기가 착륙 직전 출입문이 열리는 사고가 발생해 12명이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습니다. 사진은 해당 항공기의 모습. (사진=뉴시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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