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아시아나항공(020560) 자회사 에어서울이 지난해 이어 올해 인천~울란바토르 운수권 배분에서 또 제외됐습니다. 일각에선 국토교통부가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으로 인수될 시 향후 자회사 에어서울과
에어부산(298690)의 운수권 독점 문제 여지를 우려해 이번 운수권에서 배제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 일부 존재합니다. 업계 안팎에선 에어서울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표가 직접 나서서 회사 먹거리에 총력을 기울인 모습을 높게 샀습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조진만 에어서울 대표는 회사 먹거리인 운수권 취득을 위해 지난 18일 국토교통부 주관 ‘2023년 운수권’ 배분 관련 항공사별 PT에 직접 나섰습니다.
조 대표가 PT에 나선 것은 그만큼 회사가 신청한 운수권 취득이 간절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에어서울은 지난해도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을 신청했지만 배제됐습니다. 같은 자회사인
에어부산(298690)도 이번에 부산/인천발 울란바토르 노선의 운수권을 신청했지만 취득에 실패했습니다.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은 성수기와 비수기로 나뉘어 운수권이 배분됐는데, 성수기는 대한항공·아시아나·제주·티웨이가 각 주 1회, 비수기는 제주항공이 주3회로 배분받았습니다.
조진만 에어서울 대표가 2022년 11월 일본 다카마쓰공항에서 열린 인천~다카마쓰 노선 운항 재개 기념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에어서울이 운항하는 노선은 이달 기준 인천발 도쿄, 오사카, 다낭, 나트랑, 장자제, 옌타이, 칭다오 등 11개 노선으로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습니다. 또 코로나 팬데믹 기간 억눌렸던 해외여행 심리가 엔데믹 국면으로 접어들며 올해 1월부터 해외여행이 폭발적으로 일어나면서 에어서울은 1분기 매출 848억원, 영업이익 269억원이라는 분기 기준 최고 실적을 거뒀습니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들며 인천~울란바토르와같은 알짜배기 노선 필요성이 커져 해당 노선 취득에 사활을 걸었지만 운수권 제외로 취항은 하지 못하게됐습니다. 운수권은 외국과의 항공회담을 통해 항공기 운항 횟수를 정해 그 안에서 운항할 수 있는 권리로, 운수권이 없으면 해당 노선 취항은 불가능합니다.
국내항공사 관계자는 “운수권 PT 발표자에 있어 자격 요건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통상 운수권 관련 사업담당부서의 임원이나 팀원이 주로 PT한다”며 “대표가 PT에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에어서울 A321 항공기. (사진=에어서울)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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