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코로나 팬데믹 직격탄을 맞아 3년 가까이 주저앉았던 국내항공사들이, 정부의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선언에 업계 정상화가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코로나19 방역 조치 대부분을 해제하며 사실상 엔데믹을 선언했습니다.
이에 다음 달 1일부터 코로나19 위기단계가 심각에서 경계로 낮춰지며, 마지막 방역 조치인 격리 의무도 사라지게 됩니다. 확진자 7일 격리 의무는 5일 권고로 전환되는데 이는 당초 예정시기였던 7월보다 한 달 빨라지는 것입니다. 입국 후 검역과정에서 권고됐던 유전자증폭(PCR) 검사도 사라집니다.
국내항공사들은 정부의 엔데믹 선언으로 해외 유입 수요 증가 등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국제선 정상화 시기도 당초 2025년 보다 앞당겨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 여객기가 이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해만 하더라도 항공업계는 전 세계 국제선 정상화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시기를 빨라야 2025년 이후로 내다봤습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작년 상반기 오미크론 변이 확산 여파로 2025년 이후나 돼야 글로벌 국제선 여객수요가 2019년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항공업계는 세계보건기구(WHO)와 정부의 엔데믹 공식 선언이 해외여행 수요를 촉진시키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 만큼, 엔데믹 선언이 국제선 정상화 시기를 앞당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국내항공사 관계자는 “현재까지 한국발 여행객들 수요가 많은데 엔데믹 선언으로 일본 등 해외 유입 수요 증가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에 따른 여행 심리 위축, 공급 확대 위한 기재 추가 도입 지연은 항공업계가 정상화로 가는 과정에서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실제 코로나 발발이전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이 운용한 여객기는 각각 153대, 82대였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팬데믹 시기였던 지난해 대한항공은 132대, 아시아나항공은 66대로 줄었습니다. 팬데믹 기간에는 항공기를 띄울 여력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항공사들이 기재를 반납해 축소 운영해왔기 때문입니다.
항공권 값이 비싼 이유 역시 축소된 기재 영향입니다. 항공사들은 지난해 연말 엔데믹 국면에 접어들자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기재 추가 도입에 나섰지만, 항공기 제조사는 전 세계적으로 에어버스와 보잉사 두 곳뿐 이어서 항공기를 확보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항공사 관계자는 “국제선 정상화를 위해서는 기재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어야 하는데, 현재 전 세계 각 국의 항공사들이 항공기 제조사로부터 기재를 받으려고 줄을 선 상황”이라며 “기재 확보가 우선돼야 공급도 안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대한항공은 오는 2028년까지 총 90대의 신형기를 도입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제주항공(089590)은 연내 B737-8 4대를,
티웨이항공(091810)은 2024년 B737-8 4대, A330-300 2대를 도입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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