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버려지는 식물이 '돈'…기업들 바이오 매진
폐목재·폐식용유 활용…기존 '식용 자원' 한계 극복
2022-12-21 06:00:10 2022-12-21 06:00:10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기업들이 버려지는 식물이나 식물성 원료를 바이오 재료로 활용하는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GS EPS와 폐목재로 산업용 증기와 전기를 만드는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짓기 위해 본계약을 맺었다.
 
양사는 2026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LG화학 여수 화치공장에 총 3200억원을 투입해 '여수그린파워' 발전소를 설립한다.
 
발전소는 기존에 국내 가정 및 산업 현장에서 소각·매립되는 폐목재를 우드칩 형태로 만들어 원료로 사용한다. 공장 가동에 필요한 증기(열원)와 전기를 생산해 연간 40만톤 규모의 탄소배출 저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는 소나무 280만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낳는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는 재생에너지 직접전력거래(PPA)를 통해 LG화학에 직접 판매될 예정이기도 하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GS EPS와 폐목재로 산업용 증기와 전기를 만드는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짓기 위해 본계약을 맺었다. 사진은 LG화학 여수공장. (사진=LG케미토피아)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3대 신사업 중에 화이트바이오가 있다. 기름 찌꺼기, 폐식용유, 땅에 떨어진 팜 열매 등 비식용 자원을 원료로 활용한 바이오 산업이다.
 
2023년까지 대산공장 1만㎡ 부지에 연산 13만톤 규모 차세대 바이오디젤 제조 공장을 건설하고 2024년까지 대산공장 내 일부 설비를 연산 50만톤 규모 수소화 식물성 오일(HVO) 생산설비로 전환할 계획이다. 또 HVO를 활용한 차세대 바이오 항공유를 생산해 글로벌 시장 개척에 나선다.
 
2026년까지 글리세린 등 화이트 바이오 부산물을 활용한 바이오 케미칼 사업을 추진한다. 2030년까지 연간 100만톤에 달하는 화이트 바이오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 8월 롯데제과와 양해각서를 맺기도 했다. 국내외 식료품 제조 및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바이오디젤 공정에 투입하는 내용이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 역시 폐식용유 등으로 친환경 항공유 공장을 짓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에너지 전환이 진행될 경우 2030년을 기점으로 휘발유·경유 등 육상 수송용 연료는 감소하고, 친환경 항공유(SAF)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버려지는 식물을 일부러 고르는 이유는 기존 바이오 산업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기존 바이오 산업은 대두·옥수수·팜 같은 식용 자원에서 에너지원을 얻는다. 식용 작물을 경작하기 위해 숲에 불을 놓기 때문에 산림파괴, 이산화탄소 발생을 야기한다는 비판이 이어져왔다. 인간이 먹을 식량을 활용하는 발상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존재하는 상황이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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