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섬유화학 업체들이 적자폭 확대, 신규 적자전환 편입, 영업이익 축소 등으로 여러운 시기를 지나고 있다. 주요 국내 기업들은 업황을 힘들게 만든 국제 외부 요인이 완화하고, 아라미드 등 고부가 및 신규 소재가 힘을 발휘해주길 기대하는 중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태광산업(003240)은 올 2분기 78억원으로 10년 만에 적자 전환한 이후 3분기에는 480억원으로 영업손실이 늘어났다.
업계에서는 실적 부진을 불러온 요인들이 2023년에는 일부 해소되면서 시황이 바닥을 찍을 것으로 예상 내지 기대하고 있다. 중국의 코로나19발 봉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 등의 외부 요인이 올해보다는 완화할 것으로 본다는 것이다.
아울러 '수퍼섬유' 아라미드 등 경쟁력 있는 소재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효성첨단소재에서 3분기 탄소섬유·아라미드 등 세부 부문의 매출액은 817억원으로, 전년 동기 340억원의 2배가 넘는다. 아라미드만 따로 봤을 경우 역대 최고 매출과 영업익을 달성했다는 설명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역시 아라미드를 포함한 산업자재 부문에서 영업익이 61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5.3% 증가했다. 2023년 3분기 '더블업(생산능력 2배)'으로 완공 예정인 구미 공장은 아라미드 매출도 2배로 안겨다 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섬유화학 업계는 올해 3분기 적자 및 영업익 감소 등 침체를 겪었다. 사진은 코오롱인더스트리 파라계 아라미드(브랜드명 헤라크론) 제품 모습. (사진=코오롱인더스트리)
태광산업은 지난 5월 울산 화섬공장 파라 아라미드 증설을 결정했다. 1450억원을 들여 2025년까지 연산 3500톤을 증설해 총 5000톤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여타 제품도 부각되고 있다. 휴비스는 메타 아라미드와 함께 역시 수퍼섬유로 불리는 PPS(폴리페닐렌설파이드)에 주력하고 있다. 방화복 등으로 사용되는 메타 아라미드의 경우 1000톤으로 생산 규모가 많지 않아, 경기 및 수요 회복 때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판매량이나 수익성에서 PPS가 훨씬 크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효성티앤씨는 주요 제품인 나일론을 내세우는 편이다. 최근에는 오는 12월부터 연산 3600톤 규모로 울산공장의 해중합 생산 라인을 가동한다고 밝혔다. 폐어망을 재활용해 나일론의 원료인 카프로락탐을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또 국내 기업 최초로 독자기술 개발에 성공한 수소 연료탱크 라이너용 나일론도 있다. 현재까지 나온 고압용기 중 유일하게 700bar(대기압) 이상의 수소저장용기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