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왕' 조용필, 내년 20집…"세렝게티 광활한 대지서 영감"
2022-11-18 08:29:49 2022-11-18 08:29:49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가왕' 조용필이 9년 만에 내는 신곡은 정규 20집을 미리보는 여정이다.
 
소속사 YPC, 유니버설뮤직에 따르면 18일 오후 6시 발표되는 싱글 앨범 'Road to 20-Prelude 1(로드 투 트웬티-프렐류드 원)'에는 '찰나'와 '세렝게티처럼' 총 2곡이 수록된다. 내년 말 발매를 목표로 작업 중인 정규 20집의 리드 싱글 개념이다.
 
소속사는 "지난 50여년 간 총 19장의 정규 앨범을 낸 조용필이 싱글 형태로 신곡을 발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시대 변화 흐름에 맞춘 새로운 도전으로 봐달라"고 했다.
 
조용필의 신곡은 2013년 정규 19집 'Hello(헬로)' 이후 약 9년 만으로, 세대 통합의 '바운스' 같은 열풍을 재현할지 음악계 관심이 크다.
 
특히 'Hello'와 'Bounce' 발표 당시 그는 기존에 선보였던 음악적 틀에서 벗어난 장르와 사운드로 중장년 세대뿐만 아니라 아이돌 음악에 친숙한 청년 세대까지 사로잡으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이번 신곡 발표를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엔 20집의 일부 곡들을 담은 미니앨범(EP)도 계획하고 있다. 신곡 '찰나'와 '세렝게티처럼'은 해외 프로듀서가 작곡하고 작사는 김이나가 참여했다.
 
'찰나'는 모든 것이 바뀌는 운명적인 순간, 그 찰나를 포착한 가사가 인상적인 곡. 스타일리시한 사운드 디자인과 조용필의 감각적인 코러스가 어우러진 팝 록 장르다. 김이나는 "가장 한결같아 보이는 사람에게 변화가 일어나는 건 찰나 때문"이라며 "그리고 어떤 찰나는 사람과 사람 간의 거대한 우주를 새로 만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세렝게티처럼'에는 사람들과 부대끼며 점차 좁아진 시야를 다시 넓혀, 무한의 기회가 펼쳐진 세상을 거침없이 살아가자는 모두를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담았다. 조용필은 '세렝게티처럼'의 데모곡을 처음 듣고 20여 년 전 방문했던 세렝게티의 광활한 대지와 하늘이 연상되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앞서 이 곡 제목이 발표되자 1986년 2월 발표한 '킬리만자로의 표범'의 후속곡일 것이란 추측이 나왔다. 이 곡은 작사가 양인자·작곡가 김희갑 부부가 만든 6분짜리로, 긴 독백과 삶의 성찰적 가사가 돋보이는 조용필의 대표곡이다.
 
탄자니아 킬리만자로산을 은유한 이 곡으로 조용필은 1998년 아프리카 탄자니아 정부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당시 탄자니아 정부의 초청을 받아 아내 고(故) 안진현 씨와 현지를 방문해 킬리만자로와 세렝게티 국립공원 등을 돌아보기도 했다. 
 
그는 이후 "탄자니아 여행에서 감동받았던 세렝게티 평원을 소재로 한 노래를 만들어 부르고 싶다"는 바람을 밝힌 바 있다.
 
앞서 호랑이띠인 조용필이 올해 안에 싱글을 낼 것이란 전망은 음악업계에서 계속 나왔다. 
 
1968년 조용필은 록그룹 '애트킨즈'로 데뷔했다. 1976년 '돌아와요 부산항에'로 스타덤에 올랐다. 1980년 '창밖의 여자' '단발머리' 등이 수록된 1집으로 국내 첫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며 '가왕' 자리에 올랐다. 팝 발라드부터 트로트, 민요, 가곡 등의 다장르를 아울러왔다.
 
지난 2018년 데뷔 50주년 기념 투어 '2018 조용필&위대한 탄생 50주년 전국 투어 콘서트-생스 투 유'를 도는 등 칠순의 나이에도 건재한 체력을 과시했다.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골프 등 매일 운동을 하며 기초 체력을 다지고 있다. 아직까지도 악보를 손수 쓰고, '원 테이크'로 수십 번을 불러 녹음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오는 11월 26~27일·12월 3~4일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KSPO DOME·옛 체조경기장)에서는 '2022 조용필 & 위대한 탄생 콘서트'를 열고 팬들과 만난다. 이번 신곡들을 미리 들려주는 자리다. 2018년 50주년 콘서트 이후 4년 만에 진행하는 콘서트로, 예매 시작 첫주만에 4만 석이 매진됐다.
 
조용필. 사진=소속사 YPC, 유니버설뮤직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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