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균 성장률 14.2%…자궁경부암 백신 개발 현황은
제넥신, "글로벌 임상 3상 계획"
2026년까지 86.9억 달러 규모 성장
2022-10-27 16:18:09 2022-10-31 09:04:12
 
마곡 바이오이노베이션파크 전경. (사진=제넥신)
 
[뉴스토마토 고은하 기자]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마켓앤드마켓(MarketandMarkets)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자궁경부암 백신 시장 규모는 44.7억 달러다. 시장은 2026년까지 86.9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예상 연평균 성장률은 14.2%다.  이에 따라 국내 바이오업계도 자궁경부암 백신에 주력하고 있다.
 
자궁경부암 백신의 정확한 용어는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으로 HPV는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 인자다. 현재까지 알려진 100여 종의 사람유두종바이러스에서 약 40종이 생식 기관에서 발견되고 있다. 이 중 고위험군 발암성 HPV가 자궁경부암과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7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간한 프리미엄 백신 개발전략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자궁경부암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여러 정부가 예방 프로그램을 도입 및 확대하면서 자궁경부암 백신 시장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선 2016년 6월1일부터 여성들을 대상으로 국가 필수예방접종(NIP)에 자궁경부암 백신을 포함했다. 
 
국내에선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제넥신(095700), 아이진(185490) 등이 자궁경부암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궁경부암 백신 'NBP615'의 임상 2상을 완료하고, 임상 3상을 준비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HPV 백신 시장에서 수입산이 독점하고 있었다"며 "SK바이오사이언스가 HPV 백신을 개발한다는 건 자궁경부암 백신 영역에서 백신 주권을 확보한다는 것에 의미를 둘 수 있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측은 중저개발국 등 백신이 균등하게 공급받지 못하는 국가들에 새로운 백신 제품의 출현은 백신 공급을 원활하게 해 공중 보건을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HPV 백신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우선 첫 성관계 연령이 어려지고 관련 질환 유병자가 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백신 접종의 중요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남성들도 HPV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는 공론화가 있어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제로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HPV 백신 남성 접종을 NIP 공약으로 발표했다"고 강조했다.
 
제넥신의 자궁경부암 백신 'GX-188E'은 국내에서 진행성·재발성 자궁경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GX-188E는 키트루다와 병용투여 임상에서 말기 자궁경부암 환자의 치료 효과 및 생존 기간 연장 가능성을 제시한 바 있다.
 
제넥신은 임상 2상에서 2차 치료제 대상 임상 환자에게서 10%의 완전 관해율을 보이면서 3상을 다국가 임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다국가 3상은 국내뿐만 아니라 남미와 동남아가 대상이다.
 
제넥신 관계자는 "말기 자궁경부암은 치료제 옵션이 상당히 제한적"이라며 "GX-188E는 자궁경부암에서 높은 반응률, 완전 관해가 6명이 나왔기 때문에 10%의 완전 관해율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GX-188E의 임상 2상은 마무리 단계에 있고 임상 2상이 공식적으로 끝나는 건 12월이기 때문에 내년도에 조건부 허가 승인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조건부 허가신청 후에는 글로벌 3상으로 갈 예정"이라며 "임상 2상 결과가 좋게 나왔기 때문에 3상에서도 좋은 효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아이진의 자궁경부암 백신 'EG-HPV'는 국내에서 임상 1상을 완료한 상태다. 아이진 측은 국내에선 사업성을 이유로 개발 진행이나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아이진 관계자는 "동남아, 남미, 아프리카 같은 국가에서 HPV 백신을 NIP로 지정할 경우엔 현지에 접촉해 임상을 진행할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는 활발하게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건 아니"라고 덧붙였다.
 
고은하 기자 eunh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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