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판교 삼양디스커버리센터에서 조혜련 삼양홀딩스 바이오팜그룹 의약바이오연구소장(왼쪽)과 신재민 에이조스바이오 대표가 핵산전달체용 양이온성 지질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삼양홀딩스)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삼양홀딩스(000070)가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핵산전달체 개발에 나선다.
삼양홀딩스 바이오팜그룹(부문)은 AI 플랫폼 기반의 신약개발 전문기업 에이조스바이오와 핵산전달체용 양이온성 지질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핵산은 생명 유지에 필요한 유전 정보를 포함하고 있는 필수 물질로 백신, 항암제 등의 핵심 약물로 사용된다. 핵산은 체내에서 분해되기 쉽기 때문에 약물을 안정적으로 보호해 원하는 표적 기관까지 전달할 수 있는 전달체가 필수적이다.
양사는 지난해 3월 핵산전달체용 양이온성 지질 개발을 위한 AI 신약 플랫폼 구축에 대한 공동 연구협약(MOU)을 체결하고 AI 모델 'AiLNPTS'를 구축했다. AiLNPTS는 핵산전달체용 양이온성 지질에 대한 방대한 양의 기존 연구 문헌, 실험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반복적인 AI 딥러닝(컴퓨터가 스스로 외부 데이터를 조합, 분석해 학습하는 기술)을 통해 완성됐다. 양사는 학습 테스트를 통해 AiLNPTS의 양이온성 지질의 후보물질 발굴 및 효능 예측에 대한 데이터 신뢰성을 확보했다.
이번 공동 연구개발은 AiLNPTS를 활용해 핵산전달체의 핵심 조성물 중 하나인 양이온성 지질을 발굴하는 것이 목표다. 양이온성 지질은 핵산과 결합해 약물의 효능을 결정할 수 있는 주요 물질이다. 삼양홀딩스 바이오팜그룹은 AI 모델을 활용하면 다양한 구조의 양이온성 지질 후보물질을 발굴할 수 있으며, 실험 결과에 대한 학습 고도화를 통해 정확한 효능 예측 등 효율적 연구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에이조스바이오는 이번 공동 연구개발 계약에 따라 기존 문헌과 연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기술을 활용해 신규 양이온성 지질 후보물질을 제안한다. 삼양홀딩스 바이오팜그룹은 에이조스바이오가 제안하는 후보 물질을 검토, 선별해 합성 실험 연구, 제형화, 효능 검증 등을 진행한다.
삼양홀딩스 바이오팜그룹은 생체 흡수성 고분자 기술과 독자적 특허 기술을 바탕으로 약물전달 시스템(DDS) 연구에 20여년간 역량을 집중해 지난 2014년 자체 플랫폼 'SENS(Stability Enhanced NanoShells)' 기술을 정립했다. 최근에는 최근에는 siRNA, mRNA 등 핵산과 같은 바이오 의약품을 인체 내에 안정적으로 전달하는 혁신적 약물 전달체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조혜련 삼양홀딩스 바이오팜그룹 연구소장은 "AI 신약개발 분야에서 전문성을 보유한 에이조스바이오와의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AI 플랫폼을 지속 학습시켜 효능 예측 모델을 고도화할 것"이라며 "삼양홀딩스의 독자적 약물 전달 기술 SENS 플랫폼에 AI기술을 접목시켜 연구 효율을 높이고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치료제를 지속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재민 에이조스바이오 대표는 "삼양홀딩스 바이오팜그룹과의 장기적인 파트너십은 에이조스바이오의 AI 플랫폼 'iSTAs'에 대한 혁신성과 사업적 확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양사 협력으로 환자와 의료인에게 필요한 치료제 개발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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