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서 “중국, 반도체·축구 빼곤 한국에 다 앞서”
“대륙의 실수? 대륙의 실력 인정해야” 이광재 “중국 새롭게 봐야”
2026-03-08 01:49:56 2026-03-08 01:49:56
 
[뉴스토마토 이기호 선임기자]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이 6일 뉴스토마토 <끝내주는 인터뷰>에서 과거에는 한국이 철강, 화학, 조선, 기업 다 잘했지만 지금은 반도체와 축구 빼놓고는 잘하는 게 없다중국은 AI(인공지능), 로봇,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세계 1,2위를 다투는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 기술현황과 관련해 전 소장은 부분적으로 미국에 약간 뒤쳐서 2등을 하거나 미국을 앞서는 상태라며 구체적으로 거대언어모델(LLM) 분야에서 딥시크(DeepSeek)와 챗GPT의 기술격차를 2~3개월, 휴머노이드 로봇은 동급, 신재생에너지는 독보적인 1위로 분석했습니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한 비약적인 도약 배경에는 정책의 일관성이 있었습니다. 그는 중국은 7대 신성장산업을 정한 뒤 15년간 변함없이 7개 산업을 지원했고, 반도체를 제외한 6개 분야에서 세계 1위가 됐다이젠 대륙의 실수가 아닌 대륙의 실력’”이라고 밝혔습니다.
 
미중 패권전쟁의 본질은 관세가 아닌 기술이라고 꼬집은 전 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은 복수혈전의 의미일 뿐실제 중국 무역 흑자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며 헛발질로 규정하고, “4월 예정된 미중정상회담은 이란 사태와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 등으로 인해 선물 교환보다는 으르렁거리며 싸우는 회담이 될 확률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이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과 중국의 기술발전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사진 = 뉴스토마토)
 
글로벌 AI 10 대학 중 중국 7한국은 0
 
10년 새 뒤바뀐 한국과 중국의 대학교육 위상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글로벌 랭킹에서 과거에는 중국의 5대 대학교가 한국의 3대 대학보다 순위가 낮았지만 지금은 한국 1위 대학이 중국 5위 대학보다 낮습니다. 글로벌 AI 10 대학 중 7개가 중국이고, 우리나라는 없습니다.
 
대학에 대한 투자 규모의 차이가 만들어낸 결과였습니다. 전 소장은 칭화대학(??大?) 예산은 서울대학교보다 7.6배 많고 서울대 예산은 중국 51위 대학에 해당한다이러한 변화는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결과가 아니라 정책의 일관성과 꾸준한 지원의 결과라고 말했습니다.
 
전 소장은 중국이 신질 생산력(기술 중심 성장) 내부 대순환(내수 중심) 안전 및 안정(security) 3대 키워드를 통해 경제를 견인하고 있다고 밝히고, 정치적으로 “2027년 시진핑 4기 출범을 앞둔 2026년은 실력으로 통치의 정당성을 보여줘야 하는 해라며 성장률 목표를 낮게 잡아서 초과 달성하는 정치적 효과를 노릴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중국 의료관광객 유치, 현대차공장 10개 효과
 
그렇다면 한국의 대안은 무엇일까. 전 소장의 제안은 용중국(用中國)이었습니다. 그는 중국을 시장이나 공장으로 보던 시대는 끝났다이제는 원자재(raw material) 공급지로서 중국을 관리해야 하며, 흑연 등 핵심소재에 대한 불가침 약속을 받아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 입장에서는 한국을 중간 기착지로 활용하는 방안이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세계로의 수출이 막힌 중국이 과잉 생산된 첨단제품을 한국의 새만금지구를 거쳐 한국산(made in Korea)로 마무리해서 수출하는 전략입니다. , ‘우회수출통로라는 비판은 극복해야 합니다.
 
그는 또 의료관광객 340만명을 유치하면 강남 테헤란로에 현대차공장 10개를 짓는 효과가 있다며 중국 해외여행객 14000만명을 겨냥한 고부가 의료관광활성화도 제안하고, “정책 일관성과 파격적인 대학 지원을 참고해서 우리도 인력 양성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이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에게 시진핑 4기를 앞둔 2006년 중국의 전략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사진 = 뉴스토마토)
 
 
이광재 기술인력 육성, 중국에 대한 관점 변화 필요
 
한편,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은 국력은 경제력에서 나오고 경제력은 기술력에서 나온다는 폴 케네디(Paul Michael Kennedy) 미국 예일대 교수의 발언을 인용하며 미중 패권전쟁의 핵심은 기술 전쟁이라고 말하는 이유를 명확히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한국이 리튬배터리에서 굉장히 앞서 나가는 시절이 있었으나, 화재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중국은 리튬인산철(LFP)에 도전했고, 올해 중국 자동차기업 비야디(BYD)에서 화재·폭발 위험이 낮고 원자재 비용이 저렴한 LFP를 장착한 전기차량을 출시했다고 소개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전 총장은 기술전쟁을 이끌 고급인력 육성을 위해 우리나라도 다시 한 번 운동화 끈을 매고 도전해야 한다고 말하고, “동시에 새롭고 냉정하게 중국을 바라보는 눈을 가져야만 우리나라의 운명을 타개해서 앞으로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소신을 밝혔습니다.
 
이기호 선임기자 actsk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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