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쿵". 직사각형 공간을 걸어 다니던 남성이 쓰러지자 스마트폰에 찰나의 순간 문자가 전송됐다. '오후 3시11분, 낙상감지'가 됐다는 내용이다. 벽면 상단에 부착된 U+스마트레이더가 남성의 움직임을 감지하던 중 이상 상황임을 인식, 실시간으로 클라우드 서버에 관련 데이터를 전송하고 문자로 알린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용산사옥 홈미디어체험관에 시연 장소를 마련하고 인공지능(AI) 기술과 결합한 스마트레이더의 활용 모습을 소개했다.
스마트레이더 시연회에서 시연 모델이 앉은 자세로 있자 관제모니터링에 표현됐다. (사진=뉴스토마토)
U+스마트레이더는 자율주행 차량용 77㎓ 레이더 센서를 활용해 사고 위험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기술이다. 다양한 동작은 물론 사각지대, 어두운 환경 속에서도 세밀하게 감지한다. U+스마트레이더는 가로·세로 13㎝, 두께 3.5㎝의 소형 셋톱박스 크기의 사이즈다. 바닥에서 2m 내외 높이 벽면에 설치하면 가로·세로 7m 내에서 동작을 감지할 수 있다.
U+스마트레이더. (사진=뉴스토마토)
바닥에 쓰러졌던 시연 모델이 일어서자 실시간 라이브로 전송되는 관제모니터에 사람을 상징화한 그림문자가 다시 움직인다. 앉거나 서는 동작부터 선 밖으로 나갔는지, 왼쪽으로 움직이는지 오른쪽으로 움직이는지 등 동선확인과 자세 인식과 같은 일련의 동작을 감지해낸다. 전승훈 LG유플러스 스마트인프라사업담당 상무는 "AI기반 센싱 정보 분석기능을 통해 자세와 낙상여부를 감지하는 것이 가능한 것"이라며 "정확도가 98%에 달하는데, 학습을 통해 정확도는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시연은 한명을 기준으로 진행됐지만, 최대 5명까지 동작 감지가 가능하다.
전승훈 LG유플러스 스마트인프라사업담당 상무가 스마트레이더에 대한 사업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특히 스마트레이더는 기존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대표되는 CCTV의 단점을 기술 고도화로 풀어냈다. CCTV는 어두운 곳에서는 잘 안 보이거나 공중화장실과 같은 곳에는 프라이버시의 문제로 설치가 힘들다. 하지만 77㎓ 주파수를 활용한 스마트레이더는 센서모듈칩이 4개나 들어가 빛이 하나도 없는 어두운 상황이나 연기로 인해 앞이 보이지 않을 때도 정확하게 감지할 수 있다. 또 레이더는 영상을 촬영하는 CCTV와 사람을 상징화한 그림문자로 간략하게 표현되기 때문에 개인정보가 보호되고 사생활 침해 걱정도 덜 수 있다. 또 고주파에 대한 안전성도 정부의 승인을 받았다. 77㎓에 대해 2년전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파수정책과에서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실험을 진행했으며, 지난 5월 무해하다는 승인이 났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전 상무는 "고도화된 기술이 있었기에 나올 수 있는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스마트레이더를 B2B 위주로 적용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8호선 공중화장실과 국가보안시설에 서비스를 적용했고, 앞으로 실버돌봄, 공중화장실, 공공시설, 학교 등 4개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 확대를 노리고 있다. 넘어짐 등 위급상황을 즉각적으로 감지해 피드백을 제공함으로써 안전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으며, 영상촬영을 하지 않고도 사람의 자세와 동선, 위험상황을 탐지할 수 있는 특성을 적극 내세우려는 것이다. B2B 활용 케이스가 늘어날수록 구독형 매출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 전 상무는 "신사업이기 때문에 시간은 걸리겠지만, 몇 년 내 연 200억원 규모의 매출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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