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가양역 실종 사건' 이상한 점 많아, 보이스피싱 확인 어렵다"

김가을 씨, 지난달 27일 가양역 인근서 실종

사진=김가을씨 가족 제공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20대 직장인 김가을 씨가 서울 지하철 9호선 가양역 인근에서 실종된 것을 두고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특이하고 이상한 점이 많다"고 밝혔다.

 

지난 5일 KBS뉴스에 출연한 이 교수는 "(김씨가)119에 왜 전화를 했는지, 119에 전화한 사람은 가을씨가 맞는지 이것도 모두 확인이 아직 안 되는 상황으로 보인다"면서 "젊은 여성이 어느 날 증발해 일주일 가까이 연락이 안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제일 큰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가출이었다면 119에 신고할 이유가 없다"라며 "보이스피싱 납치인지는 확인하기 어렵다"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김씨는 강남에 위치한 회사에서 퇴근 후 근처 미용실을 방문했다. 이어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자신의 사진을 올리기도 했지만 오후 9시 30분부터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이한 점은 같은 날 오후 11시쯤 119가 김씨 가족 강서구 자택에 출동한 것. 김씨의 언니가 증언한 바에 의하면 119 측은 김씨가 '언니가 쓰러져있을지 모른다'는 신고를 받아 구급차를 출동시켰다고.

 

해당 신고에 대해 이 교수는 "굉장히 특이한 전화"라며 "보통 119에 신고하면 본인 상황에 대해 신고를 하는데, 본인이 집에 없는 상황에서 언니에 대해 신고를 한 것이 굉장히 큰 궁금증을 유발한다"고 밝혔다.

 

이어 "신고 내용이 '언니가 아프다', '언니가 쓰러질 것 같다'는 구조를 가을씨가 요청했는데, 언니는 쓰러질 만한 상황에 놓여 있지 않았고 그냥 집에 있었는데 119가 갑자기 들이닥친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김씨의 언니에 따르면 김씨는 키 163cm에 마른 체형으로 검정색 숏컷 헤어스타일에 왼쪽 팔에 타투가 있다. 실종 당시 의상은 베이지색 상의에 검은색 바지, 종아리까지 올라오는 레인부츠를 착용했다.

 

김씨의 언니는 "언론에 보도되고 소셜미디어에 퍼질수록 동생을 더 빨리 찾을 수 있다는 마음에 제 번호까지 걸고 전단을 만들었다"며 장난 전화 등의 불필요한 전화는 자제해 달라고 부탁했다.

 

박창욱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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