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매년 100억 적자' 따릉이, 상업 광고 싣고 달린다
프레임·대여소·앱·홈페이지에 로고 병기
기업 이미지 홍보 위주…2년 간 13억 수익 예상
2015년 이후 지난 4월 누적 이용 1억 건 돌파
2022-07-05 14:46:51 2022-07-05 19:45:58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서울시가 공공자전거 '따릉이'의 적자 개선을 위해 기업 광고를 유치한다고 5일 밝혔다. 350만명의 시민이 이용하고 있지만 매년 100억원 내외의 운영수지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따릉이의 운영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다.
 
이를 위해 시는 산업통상자원부에 '공유자전거를 활용한 광고 서비스' 사업의 실증을 위한 규제 특례(규제샌드박스)를 신청했고, 지난해 12월 승인을 받아 광고 도입을 위한 제도적 근거를 마련했다.
 
서울시는 따릉이의 공공성과 정체성을 유지하는 범위 안에서 특정 제품의 광고가 아닌 기업 이미지 홍보 위주로 추진할 계획이다.
 
광고 방식은 따릉이 로고 우측에 기업의 로고 또는 명칭을 병기하는 형태로 단순화했다. 광고가 붙는 위치는 △따릉이 프레임 △대여소 안내간판 △따릉이 앱과 홈페이지 등 총 4곳이다.
 
따릉이 프레임(좌)과 대여소 안내판에 상업 광고를 부착한 예시. (사진=서울시)
 
광고는 현재 운행 중인 총 4만1500대 모든 자전거와 서울시 전역에 위치한 2600여개 대여소에 적용된다. 서울시는 따릉이 앱과 홈페이지도 올해 4000만건 이상 이용이 예상되는 만큼 광고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시가 지난 5월 원가조사 전문업체의 용역을 통해 산출한 광고 예정가격에 따르면 광고를 통한 최소 수입은 2년 기준으로 약 13억 수준이다. 서울시는 관련 행정 절차를 거쳐 오는 9월쯤 광고 사업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따릉이는 2015년 이후 이용자 수가 꾸준히 증가해 지난 4월 누적 1억건을 돌파했다. 지난 5월 한 달간 이용 건수는 496만건을 기록했으며 올해 총 이용건수는 4000만건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용건수 증가에 따라 운영수지 적자 폭도 커지고 있다. 따릉이는 지난해 103억원의 운영수지 적자를 냈다. 2019년에는 90억원, 2020년에는 99억원으로 3년 연속 적자 규모가 상승세다.
 
서울시는 따릉이의 운영수지 적자가 누적될 경우 교통 복지 서비스 개선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동안 따릉이 수익구조는 오로지 이용요금뿐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간 100억원에 달하는 운영수지 적자에 비해 2년 간 13억원 수준의 광고비는 큰 개선점이 되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따릉이가 교통 복지 서비스인 만큼 수익 사업은 아니지만, 적자폭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이 같은 방법을 택했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따릉이의 본질은 시민을 위한 교통 복지 서비스이고 그 가치는 수익성만으로 판단할 수 없지만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운영수지 적자를 조금이라도 개선하기 위해 광고 도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는 따릉이 운영수지 개선을 위해 지난 4월부터는 개인을 대상으로만 판매했던 따릉이 이용권을 기업에서 대량으로 구매할 수 있게 했다. 이 방법으로 올해 판매 목표 4억원 중 현재까지 약 1억원에 가까운 실적을 내기도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용 건수가 많아질수록 절대적인 적자가 높아지지만 이용권 판매율을 높이는 등 수익 구조를 늘리고 있기 때문에 운영 효율성은 점점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2일 서울 시내에서 한 시민이 따릉이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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