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한국전력공사, 대한석탄공사 등 공공기관이 줄줄이 재무위험기관으로 지정됐다. 총 대상 기업 27개 중 14개에 달한다. 정부는 9개 개관을 수익성악화 기관으로 지정하고 수익성 제고와 지출효율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석유공사 등 재무구조 취약기관 5곳에 대해서는 사업구조조정 등을 실시한다.
정부는 7월말까지 '재정건전화 계획'을 마련해 8월 중으로는 중장기재무관리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기획재정부는 최상대 기재부 2차관 주재로 열린 제8차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한전 등 14개 기관을 '재무위험기관'으로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정부는 공공기관 재무상태 전반을 평가하기 위해 지난 3일 재무지표, 재무성과, 재무개선도를 두루 고려한 재무상황평가를 구축한 바 있다. 중장기재무관리계획 작성기관 39개 중 금융·기금형기관 제외한 27개를 대상으로 평가가 진행됐다.
한전과 한국수력원자력, 남동·동서·남부·서부·중부 발전 5사, 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사업수익성 악화(징후) 기관으로 분류됐다.
한전은 고유가, 에너지 믹스 변화 등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지난해 5조9000억원 대규모 영업적자가 발생했다. 발전자회사는 신규발전소 건설 및 신재생 에너지 투자 확대로 부채비율이 증가세를 보였다.
지역난방공사는 원자재가격 상승 등 경영환경 변화에 당기 순이익이 크게 변동했다. LH는 부동산 경기 호조로 당기순이익 실현중이나 대규모 사업 추진으로 부채 규모가 증가했다. 금리 인상 등으로 대외 요인 악화시, 대규모 부채로 인한 금융비용 증가 등 재무 위험 가능성이 있어 이 같은 평가를 받았다.
이 밖에 5개는 재무구조 전반 취약기관으로 분류됐다.
한국석유공사, 광해광업공단, 한국가스공사, 석탄공사 4개 자원 공기업은 해외투자로 인한 자산손상 및 저수익성사업구조로 당기순손실이 누적됐다. 완전자본잠식 상태이거나 부채비율이 300%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철도공사는 코로나19로 인한 매출감소, 고속철도 외 나머지 사업에서 지속 손실로 부채비율이 증가했다.
기획재정부는 최상대 기재부 2차관 주재로 열린 제8차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한전 등 14개 기관을 '재무위험기관'으로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출처=기획재정부)
14개 재무위험기관 평균점수는 8.7점(20점 만점)을 기록했다. 전체 27개 대상기관 평균점수 13.5점 대비 4점 이상 저조한 수준이다.
재무위험기관으로 선정되지 않은 기관들과 비교시 8점 이상 낮았다.
재무위험기관의 재무지표 항목(총 16점)은 비선정기관 점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재무위험기관과 비선정기관 간의 점수 차이는 총자산수익률, 부채비율 등 재무위험기관의 재무지표 항목 점수 저조가 주요 원인이었다.
14개 재무위험기관의 부채 및 자산규모는 전체 350개 공공기관 부채·자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재무위험기관의 재무 악화는 향후 전체 공공기관의 부채비율 증가·부실로 연결될 우려가 있다.
재무위험기관의 2021년 부채규모는 372조1000억원으로, 전체 공공기관 부채규모의 64%에 달한다. 자산규모는 512조5000억원으로, 전체 공공기관 자산규모의 절반 이상(53%)이다.
정부는 사업수익성 악화기관과 재무구조 전반 취약기관을 구분해 관리할 계획이다.
사업수익성 악화기관은 부채증가 추세 완화를 위해 수익성 제고 및 비용구조 분석을 통한 지출 효율화에 집중토록 한다.
재무구조 전반 취약기관은 적극적인 부채 감축을 위해 수익성 제고, 지출효율화와 함께 사업구조 조정도 실시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이행력을 담보하기 위해 △비핵심자산 매각 △투자·사업 정비 △경영효율화 방안을 포함한 기관별 5개년 '재정건전화 계획'을 7월말까지 수립할 계획이다.
오는 8월까지는 향후 5개년 '재정건전화 계획'을 반영한 '중장기재무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이행실적을 반기별로 점검한다.
재무위험기관의 집중관리 이행실적을 평가할 수 있도록 8~9월 중으로 2022년 경영평가 편람을 수정할 계획이다.
기획재정부는 최상대 기재부 2차관 주재로 열린 제8차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한전 등 14개 기관을 '재무위험기관'으로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사진은 한국전력공사 모습. (사진=뉴시스)
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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