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기업들이 기존 공정을 활용한 '넥스트 팬데믹' 대응 체제를 갖추고 있다. 향후 나타날 수 있는 신종 감염병 또는 기존 질병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개발 플랫폼을 적용하는 방식이다.
합성항원 방식으로 개발된 이 백신의 제품명은 '스카이코비원멀티주'로 정해졌다. 품목허가가 완료되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질병관리청과의 선구매 계약에 따라 1000만회분을 국내에 공급하게 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멀티주'.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가 확보한 코로나19 백신 개발 플랫폼은 향후 사베코바이러스 표적 백신 개발에도 쓰인다. 사베코바이러스는 코로나19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및 관련 변이주가 속한 계열의 바이러스를 말한다.
백신의 경우 개발 방식에 따라 제조 과정이 달라진다. 이 과정에서 적용되는 모든 기술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 백신 개발 플랫폼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19 백신의 임상시험 3상을 마치고 품목허가를 신청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라며 "품목허가가 완료되면 (기존) 플랫폼을 활용해 차후에 발생할 수 있는 변이 바이러스 대응 백신 개발 프로세스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아가 사베코바이러스, 즉 코로나19와 사스 계열의 범 바이러스를 모두 예방할 수 있는 백신 개발에도 착수할 계획"이라며 "현재 플랫폼을 활용해 추가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유바이오로직스 코로나19 백신 '유코백-19'. (사진=유바이오로직스)
앞서 유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월 식약처로부터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유코백(EuCorVac)-19' 임상 3상을 승인받은 데 이어 최근 필리핀에서도 3상에 들어갔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제품 출시 단계에 접어든 이후에는 인구가 많은 중저소득 국가를 주요 타깃으로 설정할 계획이다.
유코백-19 개발에 쓰인 플랫폼은 향후 여러 질병을 예방하는 백신에도 쓰인다. 유바이오로직스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대상포진, 알츠하이머 백신 개발을 염두에 두고 있다.
유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모체 백신에 대한 허가를 통해 플랫폼 기술을 인정받게 되면 항원만 교체하는 방식의 부스터 백신, 변이주 대응 백신 및 범용(유니버셜) 백신 개발에서도 속도를 낼 수 있게 된다"라며 "비임상을 일부 생략받고 임상 디자인도 간략하게 할 수 있게 돼 새로운 감염병 팬데믹이 나타나거나 기존 백신들을 개량하는 데 적용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당사는 연구개발 중인 RSV, 대상포진, 알츠하이머 백신 등에도 유코백-19 백신 개발 플랫폼을 일부 활용할 수 있다"라고 부연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