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몸값이 치솟았다. 독자완주 의지를 고수함에도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단일화 의지를 내려놓지 않았고,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통합정부를 매개로 안 후보를 유혹 중이다. 두 사람 모두 안 후보 지지층의 환심을 사려 애쓰는 가운데, 국민 절반 가까이가 안 후보의 단일화 대상으로 윤 후보를 꼽았다.
1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달 26~27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45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27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대상으로 누가 더 적합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7.0%가 윤석열 후보를 지목했다. 이재명 후보가 적합하다는 응답은 32.7%를 기록했다. 안 후보의 독자완주를 기대하는 의견은 14.2%에 그쳤다. 이외에 '기타 다른 후보'와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각각 3.1%로 집계됐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에서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를 기대하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59.5%로 60% 가까이 됐다. 이어 20대(45.8%), 30대(45.5%) 순으로, 안 후보의 단일화 대상으로 윤 후보를 꼽았다. 특히 30대에서 안 후보의 독자완주를 바라는 목소리가 22.5%로, 평균치를 크게 상회했다. 40대에서는 40.0%가, 50대에서는 41.2%가 안 후보의 단일화 대상으로 이 후보를 지목했다.
지역별로 보면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전라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45% 이상이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를 기대했다. 보수 성향이 강한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에서는 안 후보의 단일화 상대로 윤 후보를 지목한 응답이 각각 62.8%, 52.0%를 기록했다. 대전·충청·세종에서도 50.7%로, 절반이 넘는 응답자들이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를 바랐다. 서울은 48.6%, 강원·제주는 47.0%로, 절반 가까이가 안 후보의 단일화 대상으로 윤 후보를 꼽았다. 반면 광주·전라에서는 이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56.0%로 가장 많았다.
정치성향별로 보면 보수층의 77.3%가 안 후보의 단일화 대상으로 윤 후보를 지목했다. 중도층에서는 의견이 세 갈래로 분산됐다. 안 후보와 윤 후보의 단일화를 기대하는 응답이 39.9%, 안 후보와 이 후보의 단일화를 원하는 의견이 29.9%로 조사됐다. 안 후보의 독자완주를 기대하는 목소리는 20.2%였다. 진보층에서는 안 후보의 단일화 상대로 이 후보가 적합하다는 응답이 57.1%였다.
지지 정당별로는 국민의힘 지지층의 경우,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를 바라는 응답이 87.9%로 90% 가까이 됐다. 국민의당 지지층에서도 윤 후보와의 단일화를 기대하는 의견이 많았다. 국민의당 지지층의 68.6%가 안 후보의 단일화 상대로 윤 후보를 지목했다. 반면 안 후보의 독자완주를 바라는 의견은 11.8%에 불과했다. 반면 민주당 지지층의 68.8%는 안 후보의 단일화 대상으로 이 후보를 꼽았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6%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452명, 응답률은 11.1%다.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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