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 신관에서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참석자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다자대결 구도에서 오차범위 밖 1위를 기록한 여론조사 결과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특히 설 연휴기간을 거치며 윤 후보 지지율은 완연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은 주춤하는 모양새다. 여론조사는 결과보다 흐름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최근 분위기는 확실히 윤 후보에게 유리해 보인다.
8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들을 종합하면 3곳 모두 윤 후보의 오차범위 밖 승리였다. 먼저 여론조사공정이 데일리안 의뢰로 지난 4~5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대선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윤석열 44.6% 대 이재명 36.3%로, 두 후보 간 격차는 8.3%포인트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7.4%,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3.2%로 나타났다. 지난주 조사와 비교해 윤 후보의 지지율은 1.1%포인트 상승했고, 이 후보의 지지율은 1.8%포인트 하락했다. 안 후보는 0.4%포인트 떨어졌다.
코리아정보리서치가 뉴스핌 의뢰로 5일 전국 성인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한 결과에서도 윤석열 46.5% 대 이재명 35.6%로, 두 후보 간 격차는 10.9%포인트였다. 안 후보는 7.9%, 심 후보는 2.6%로 뒤를 이었다. 윤 후보는 지난달 23일 조사 결과 대비 4.1%포인트 상승했고, 이 후보는 지지율 변동이 없었다. 안 후보는 0.9%포인트 하락했다.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5~6일 전국 성인 남녀 10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도 윤 후보의 오차범위 밖 승리였다. 윤석열 44.9% 대 이재명 36.8%로, 두 후보 간 격차는 8.1%포인트였다. 이어 안 후보 8.6%, 심 후보 3.0%로 조사됐다. 2주 전 조사 대비 윤 후보의 지지율은 3.9%포인트 상승했고, 이 후보도 36.4%에서 36.8%로 0.4%포인트 소폭 올랐다. 다만 윤 후보의 상승폭이 더 커, 두 후보 간 격차는 4.6%포인트에서 8.1%포인트로 벌어졌다. 안 후보는 2.2%포인트 하락했다.
3곳의 지지율을 분석하면 대체로 윤 후보는 상승세, 이 후보는 보합세, 안 후보는 소폭 하락세로 요약된다. 특히 1, 2위 후보 간 격차가 모두 오차범위 밖에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 후보의 급격한 지지율 하락은 없지만 윤 후보의 상승폭이 더 크게 이뤄지면서 두 후보 간 격차가 벌어졌다. 안 후보의 지지율도 1월 초 두 자릿수로 급부상한 이후 다시 한 자릿수로 회귀했다.
전날 공개된 여론조사에서도 윤 후보의 오차범위 밖 승리 결과가 나왔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2∼4일 전국 성인 남녀 15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석열 43.4% 대 이재명 38.1%로 두 후보 간 격차는 5.3%포인트였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4~5일 전국 성인 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윤석열 44.6% 대 이재명 38.4%였다. 격차는 6.2%포인트로, 오차범위 내에 있었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위기대응특위 오미크론 대응 긴급점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여론조사마다 조사 시기와 시간대, 조사 방법에 따라 지지율 차이가 있다. 다만 추이를 볼 때 윤 후보의 상승세는 확연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대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정권교체 여론이 부각되면서 보수와 국민의힘 지지층이 윤 후보 쪽으로 결집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윤석열 후보는 정권교체 여론이 부각되는 환경과 조건에 올라타서 지지율이 상승했고, 이재명 후보와의 격차를 조금 더 벌리는 추세로 전환됐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번 대선은 역대 어느 선거보다 변동성이 큰 선거라는 점에서 막판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지금은 후보 정하는 기준이 이념, 지역이 아니다. 정책을 보고 자신에게 얼마만큼 이익이 되는지 본다"며 "그러다보니 아직까지 후보 검증이 제대로 되지 못한 면이 있다"고 했다. 그는 "과거에는 지금쯤 되면 지지율이 사실상 굳어지지만 이번에는 일주일 전 여론도 장담하기 어렵다"며 "후보 검증 관련해서 중요한 이슈가 터지면 지지율 몇퍼센트는 왔다갔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 소장도 "아직까지 20·30대는 부동층이 많고 여성과 중도층은 지지하는 후보를 변경할 수 있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며 "남아있는 기간 동안에도 적게는 5%, 많게는 10%의 변화가 있다. 윤석열, 이재명 후보의 등락과 순위가 바뀔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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