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신생 저비용항공사(LCC) 3사의 경영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위드 코로나에 따른 국제선 회복 기대감도 잠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등장에 추가 기재 도입도 버거운 상황이다. 3사가 나름대로 생존 전략을 마련해 나가고 있지만 내년부터 본격적인 생존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청주 기반 신생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로케이항공의 항공기가 정비 결함으로 지난 4~5일 주말 양일간 12편 노선이 모두 결항됐다.
에어로케이 항공기. 사진/에어로케이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는 결항으로 불편을 겪은 승객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에어로케이 관계자는 "항공기가 고장난 것은 아니지만 안전 우선 측면에서 항공기 결항을 결정한 것"이라며 "항공편을 취소한 일부 승객을 제외하고 타 항공사 항공기를 대체편으로 운영했다"고 말했다.
에어로케이가 현재 보유 중인 항공기는 'A320' 1대다. 에어로케이는 지난해 말 국토교통부로부터 항공운항증명(AOC)를 취득하고 올해 4월부터 청주~제주 노선을 운영해왔다. 취항 후 두 달간은 탑승률이 20% 안팎에 머물렀지만 여름 성수기를 지나 최근 탑승률이 98%까지도 올랐다. 하지만 이번 항공기 결항 사태로 이미지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에어로케이는 항공기 안전 점검 이후 오는 16~17일부터 국내선 운항을 재개한다.
에어로케이는 적자 최소화를 위해 항공기 추가 도입을 미룬 상태다. 여객 수요가 회복되지 않는 상황에 항공기를 들여오는 것은 오히려 손해기 때문이다. 기존 LCC들도 보유하고 있는 기재를 줄여 리스료, 인건비 등 고정비를 절감하고 있다.
에어로케이 관계자는 "터키 현지에 항공기 2대가 있지만 당장 추가 도입 계획은 세우지 않고 있다"면서 "지금은 항공사들이 수익을 내기보다는 적자를 덜 내는 게 중요한 시점인만큼 전략적인 노선 운영과 투자 유치를 이어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강원도 양양공항을 기반으로 하는 플라이강원도 비상경영체제를 통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지난 달 취항 2주년을 맞은 플라이강원의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3044%에 달한다. 자본금 확보를 위해 올해 초 결손 보존을 위한 무상감자 후 유상증자도 단행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플라이강원은 코로나19 이후 심화한 경영난에 보유 중인 3대 중 2대를 반납하고 1대로 운영해왔다. 이후 지난 8월 항공기 1대를 추가로 도입해 10월부터 양양-대구 노선을 운항 중이다.
국내 최초 하이브리드 항공사(HSC)를 표방하는 에어프레미아는 인천-싱가포르 국제선 취항 준비에 나서고 있다. 지난 8월 제주 노선 취항 이후 국내선 운항은 중단한 상태다. 기존 LCC가 보유한 항공기보다 큐모가 큰 항공기(보잉 B787-9)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항공 여객과 화물 사업을 동시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에어프레미아는 지난달 글로벌 항공화물서비스 업체인 ECS그룹과 국제선 화물 총판 계약(GSA)을 체결했다. 에어프레미아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항공기 외에 내년 초 2·3호기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여파가 이대로 이어진다면 신생 LCC 업체들의 내년 운영계획에도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LCC 업체 관계자는 "신생 업체들 대부분이 기본적으로 운영을 위해 필요한 필수 인력을 돌려야 하는 만큼 정부 고용유지지원금 지원도 받을 수 없는 상황에도 어려운 시기를 버텨왔다"면서 "변이 바이러스 등장으로 국제선 노선 운영도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정부가 항공 산업 마련한 기간산업안정기금은 LCC 입장에서 빛 좋은 게살구라 내년까지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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