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요소수 대란'에 종합상사도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섰다. 물량 확보를 위해 중국 외 다른 수입처를 물색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요소 생산 1위 국가인 중국이 수출을 틀어 막으면서 대체국 찾기가 쉽지 않은 보인다.
LX인터내셔널은 종합상사의 강점인 해외 네트워크를 살려 호주와 베트남을 비롯 유럽까지 요소수 공급선을 알아보고 있다.
요소수는 디젤엔진 배출 오염물질을 정화하는 데 필요한 액상 물질이다. 요소수의 원료인 요소는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는데, 중국이 최근 수출 전 검사를 의무화, 사실상 수출에 제공을 걸면서 이번 사태가 촉발했다.
요소수가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가운데 8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 요소수 품절이 안내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우리 정부는 지난 4일 요소수 대란에 대응하기 위해 산업용 요소를 수입하는 업계와 긴급 간담회를 열고 국내 요소 수급 활성화를 위한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종합상사인
삼성물산(028260)과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 자리에서 요소 수입에 따른 애로사항을 청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LX인터내셔널은 이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사안이 워낙 긴급한 만큼 시장 상황 파악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요소나 요소수를 수입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정부에서 협조 요청을 한 것은 아니지만 산업계의 피해가 크다 보니 해외 법인을 통해 요소수 제조사나 유통사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포스코인터내셔널 역시 조만간 요소나 요소수의 공급선을 파악하는데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전에 요소를 수입한 적이 있다.
다만 종합상사가 나선다고 해도 요소수를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다. 세계 1위 요소 생산국인 중국이 수출 제한을 풀지 않는다면 기타국 수입 경로를 모색한다고 해도 그 물량이 충분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 요소수는 농업, 산업, 차량 등 용도가 다양하고, 그 용도에 따라 품질 기준이 달라 확인이 필요하다.
최근 물류대란으로 선박 이동이 원활치 않은 점도 요소수 확보에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수십척의 선박이 각국 항만에 대기하는 병목현상을 빚고 있어 요소수 운반에도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우려된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 요소수를 확보한다고 해도 물류대란 속에 긴급공수할 수 있는 지가 중요하다"며 "용도와 품질도 확인해야 하고 필요한 만큼의 물량이 있는 지도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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