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LX인터내셔널(001120)이 3분기에 원재료 가격 상승과 고운임 등 기존사업 성장을 기반으로 좋은 성적을 냈다. 이같은 흐름이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친환경 산업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X인터내셔널은 기존사업 매출이 확대되면서 친환경 사업 전환 행보가 가속화할 전망이다.
LX인터내셔널은 3분기 매출 4조4948억원, 영업이익 2096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2.5%, 500.6% 증가했다. 이는 분기 기준 사상 최고 실적이다. 직전 최고치였던 지난 2분기와 비교해도 매출 13.6%, 영업이익 66.6% 늘었다. 이로써 LX인터내셔널은 올 3분기 누적으로 매출 12조1359억원, 영업이익 4486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전체 매출 11조2826억원과 영업이익 1598억원을 넘어섰다.
로고/LX인터내셔널
3분기 실적은 석탄과 고운임이 이끌었다. 중국의 전력난, 탄소중립 정책 등으로 석탄 가격이 급등한 데다, 물동량 증가로 고운임 추세도 이어지고 있다.
석탄 수요와 물동량을 고려할 때 LX인터내셔널의 4분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중국의 석탄 생산량 감축 계획에 따라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계절적 수요까지 맞물리면서 당분간 석탄 품귀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연말을 맞아 물동량이 확대되면서 연말까진 운임이 급격하게 하락할 가능성도 낮다.
이처럼 석탄과 고운임은 LX인터내셔널의 신사업 전환에 든든한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사업의 실적 개선에 따라 신사업에 대한 투자 여력도 커지기 때문이다. LX인터내셔널은 트레이딩 중심의 기존 상사 역할의 한계를 넘어 혁신적인 사업 모델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회사의 주력 사업이었던 석탄의 비중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니켈 등 배터리 소재 등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중단기적으로 친환경 발전사업, 물류센터, 니켈 광산 등의 신규사업 투자가 예상되며 유연탄과 물류 중심의 이익구조에서 다변화된 포트폴리오 전환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LX인터내셔널이 중국 간쑤성 우웨이에 건설한 석탄 열병합 발전소 전경. 사진/뉴시스
LX인터내셔널은 니켈광 사업국가로 인도네시아를 꼽는다. 이 곳은 전 세계 니켈 매장량의 20%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니켈광 투자에 적합한 광산을 대상으로 후보를 추린 상황으로 그중 협의를 거쳐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여기에 수력발전 등 해외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과 탄소배출권, 폐기물 및 폐배터리 처리 등에서도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
회사 관계자는 "석탄에 대한 추가적인 투자는 지양하고 친환경을 중심으로 사업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계획"이라며 "빠르면 내년 초엔 추진 방향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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