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아산나눔재단의 마루와 중소벤처기업부가 운영하는 팁스타운이 힘을 합쳐서 이 동네를 대한민국의 실리콘밸리로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정몽준 아산나눔재단 명예이사장은 2일 서울 강남구 마루360에서 열린 아산나눔재단 1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재단이 나아갈 방향을 설명하며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그는 "아산나눔재단은 도전하는 청년들과 동행하며 사회에 희망의 씨앗을 나눌 것을 약속한다"며 "새롭게 일을 하고자하는 젊은이들에게 사회 전체가 응원하고 있다는 점을 꼭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정몽준 아산나눔재단 명예이사장이 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아산나눔재단
이날 행사가 열린 마루360은 아산나눔재단이 10주년을 맞아 지하 2층, 지상 11층 규모로 새롭게 문을 연 창업지원센터다. 기존 창업지원센터인 마루180과는 도보 1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규모는 두 배가량 커졌다.
아산나눔재단은 마루180과 마루360을 '마루'라 통칭하고 이곳들을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창업 생태계에 새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공간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정 명예이사장은 "기존 마루180에서 센드버드 같은 유니콘 기업도 나왔고 원티드랩, 리멤버 등 다양한 성공모델이 있었다"며 "규모가 두 배 이상 큰 마루360에서는 성공사례가 두 배 이상 나오길 희망한다"고 격려했다. 그는 특히 '대청마루', '산마루' 등의 중의적 의미를 가진 마루의 어원을 언급하며 "산의 정상을 향해 나아가는 젊은이들을 푸근하게 품어주면서 도움도 주는 역할을 하겠다"고도 다짐했다.
이날 외부에 처음 공개된 마루360에는 아산나눔재단의 본사를 비롯해 31개 스타트업 사무공간, 국내외 벤처캐피털 및 액셀러레이터, 지원기관 등이 입주했다. 해외 벤처캐피털 8곳과도 업무협약을 맺어 이들이 마루를 국내 스타트업 거점으로 삼을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스타트업 자란다와 키즈존을 꾸며 마루를 방문하는 학부모들의 육아 편의를 제공하고 샤워실, 수면실, 라운지 입주 기업 구성원들의 복지에도 신경을 썼다. 또한 약 60평에 달하는 스튜디오를 구비해 스타트업이 콘텐츠를 제작하고 제품 및 서비스 테스트 촬영을 무료로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 강남구에 새로 마련된 마루360 외경. 사진/아산나눔재단
한편 이날 아산나눔재단은 설립 후 10년간의 성과를 정리한 임팩트 리포트를 발간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재단이 지난 10년간 기업가정신 확산과 창업 및 사회혁신 생태계 기반 조성을 위해 투입한 금액은 총 1090억원으로 함께 일한 파트너 수는 1406명, 파트너 기관은 364개에 달한다.
재단은 지난 10년간 운영한 사업 가치를 보다 객관적으로 평가받기 위해 전문 컨설팅 기관과 '사회성과 측정 연구'를 진행했다. 이에 따르면 재단이 10년간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화폐가치로 환산하면 약 4486억원이 산출됐다. 재단이 사업에 사용한 비용 100만원당 486만원 상당의 임팩트가 창출된 셈이다.
아울러 정주영 창업경진대회를 비롯해 청년 창업 지언 사업을 통해 창업 생태계를 지원해 온 결과, 10년간 지원한 스타트업 수는 1253팀으로 집계됐다. 투자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조성한 정주영 엔젤투자기금을 통해서는 31개 펀드 및 액셀러레이터에 출자해 약 900개가 넘는 스타트업에 투자 유치를 진행했다. 재단을 통해 기업가정신을 경험한 사람은 2만7500여명, 기업가정신을 이해하고 역량을 강화한 사람은 4489명으로 나타났다.
아산나눔재단은 지난 2011년 고 아산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 별세 10주기를 기념해 설립된 공익재단이다. 당시 재단 설립을 위해 범현대가에서 약 6000억원의 기금을 조성했다. 다음 세대를 위한 기업가정신 확산 사업, 예비 창업가를 발굴하고 창업 인프라를 지원하는 청년창업 지원 사업, 지속가능한 미래사회를 만들어갈 사회혁신가 역량 강화 사업 등을 실시하고 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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