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높아진 중고거래…"사기 거래 막아라" 특명
모니터링 인력 확충·AI 시스템 고도화…사기 피해 시 신속한 신고 필수
2021-10-25 16:01:10 2021-10-25 16:01:1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 A씨는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서 명품시계를 판매한다는 글을 올렸다. 구매 의사를 밝힌 B씨는 A씨와의 직거래 현장에서 시계를 한 번 착용해봐도 되느냐 요청한 후 그대로 시계를 차고 도주했다. A씨가 다시 당근마켓에 접속했지만 B씨는 이미 탈퇴를 한 후였다. 
 
최근 중고거래 참여자가 많아지면서 이 같은 사기 행각도 증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유동수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집계를 시작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55만4564건의 사기가 발생했다. 피해 금액은 2899억7300만원에 이른다. 
 
이에 당근마켓, 중고나라, 번개장터 등 주요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 업체들은 사기를 비롯한 부정 거래를 막기 위한 방지 장치 마련에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대표적인 보호 장치는 에스크로 기반의 안전결제 시스템이다. 번개장터의 번개페이, 중고나라의 중고나라페이 등은 구매자가 물건을 받아본 후 구매를 확정해야만 판매자에게 대금이 지불된다. 
 
또한 모니터링 시스템과 인력을 키워 부정 거래를 원천 차단하려 하고 있다. 고도화된 인공지능(AI) 시스템을 통해 플랫폼 내 판매글을 분석하고 특정 키워드와 패턴을 감지해 거래 금지 품목 등을 적발하고 있다. 모니터링 전담 인력도 대폭 확충해 부적절한 게시물이나 타 메신저 유도 신고 건 등을 검수한다. 번개장터의 경우 번개톡 대화 중 사기 유형이 탐지되면 알림 메시지를 발송해 이용자에게 경각심을 주기도 한다. 
 
이처럼 업체들이 CS 대응팀을 늘리고 AI 시스템까지 동원해 고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빈틈을 노리고 발생하는 사고에는 발빠른 후속 대책으로 보완하는 수 밖에 없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앞선 사례와 같은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 조속한 신고를 당부했다. 악의적으로 거래 사기를 저지른 후 탈퇴한 사용자에 대해 수사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당근마켓에 따르면, 가입시 전화번호를 등록하게 돼있고 탈퇴한 경우에도 관련법령과 개인정보처리 방침 등에 따라 계정 정보와 대금결제, 재화의 공급에 대한 정보가 5년 동안 보관된다. 범죄가 발생한 경우 신고 접수시 적법한 절차에 따라 '전화번호, 거래내용, 추적을 위한 계좌번호' 등의 수사에 필요한 정보 제공을 통해 위법 행위에 대한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공조하고 있다. 
 
또한 앱 내에서도 문제를 일으킨 거래 상대방이 이미 탈퇴한 경우에도 신고할 수 있도록 기능을 구현해 제공 중이다. 신고가 접수될 경우 문제 행위가 적발된 사용자는 서비스 이용이 제한되고 사기 범죄의 경우 1건이라도 영구 제재 조치가 가능하다. 다른 전화번호나 아이디로 가입을 시도하는 경우에도 동일 사용자임을 판별해 가입 즉시 차단 등 강력한 제재 조치를 취하고 있다. 
 
당근마켓의 사기 주의 메시지. 사진/당근마켓
 
위변조 제품 거래에 대한 단속도 꾸준히 하고 있다. 중고나라는 전문 모니터링 인력 충원과 AI 기반 모니터링 시스템 등으로 매달 평균 3000건이 넘는 불법 위조상품을 걸러내고 있다. 다음달 말까지는 플랫폼 내 지식재산권 침해 상품에 대한 특별 모니터링도 진행한다. 
 
플랫폼 내 등록되는 주요 명품 브랜드의 지식재산권을 침해한 의류, 신발, 시계를 비롯해 한류 콘텐츠 위조 상품 등이 단속 대상이다. 모니터링 기간 동안 지식재산권 침해 상품 거래가 확인된 이용자에 대해서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별도의 안내 메일을 발송할 계획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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