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 서울 동대문구에 거주하는 30대 주부 A씨는 최근 위탁 의료기관에서 화이자 코로나19 잔여백신 1차 접종을 했다. 그는 거주지 인근 의료기관 10곳에 전화를 걸어 잔여백신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지 알아봤고, 그 중 1곳에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사흘 뒤 병원으로부터 즉시 접종이 가능하냐는 연락을 받았고, 그는 바로 달려가 1차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었다. A씨는 "백신 접종 위탁기관으로 선정된 동네 병원에 '주민이니까 언제든지 바로 갈 수 있다'고 사정하니까 이름을 알려줬다"며 "사전예약 10부제로 가입하면 한 달 뒤에나 접종하지만 잔여백신을 구하니 바로 맞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18~49세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진행된 코로나19 백신 사전예약 10부제가 19일 오후 6시 종료됐다. 오는 21일까지 각 연령대별로 추가 예약의 기회가 주어진다. 사전예약보다 빠른 백신 접종을 원할 경우 네이버·카카오 앱을 통한 잔여백신 당일신속 예약도 가능하다. 다만 사전예약 이후 잔여백신을 선택할 경우 기존 사전예약은 자동 취소된다.
그러나 백신 구하기는 여전히 '하늘의 별 따기'다.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연일 2000명대를 오르내리면서 감염 위험이 커지자 잔여 백신에 접종 희망자들이 몰리고 있다. 화이자와 모더나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요가 덜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도 카카오와 네이버에서 서울권에 남아 있는 물량을 찾기는 쉽지 않다.
잔여백신 예약이 어려운 건 화이자와 모더나도 마찬가지다. 특히 AZ 백신 접종이 불가능한 20대는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인 화이자와 모더나만 선택할 수 있어 경쟁률은 더 치열하다.
그러다보니 백신 예정접종 위탁의료기관에 전화를 돌려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사람들도 다수 있다.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잔여백신을 긴급히 소진해야 할 상황을 대비해 예비 명단을 받고 있다.
백신 개봉 후 발생하는 잔여량은 예방접종시스템에 등록할 수 있는데, 이때 카카오나 네이버 등 SNS 당일신속 예약서비스를 통한 예약·접종을 권고한다. SNS 등록 후에도 잔여분이 남았을 경우에는 의료기관 자체 예비명단을 활용할 수 있다.
대상 연령 역시 무관하다. 다만, 추진단은 가급적 만 60세 이상 및 만성질환자를 우선순위로 활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잔여백신으로 1차 접종한 대상자는 추후 해당 접종기관에서 2차 접종이 자동으로 예약된다.
서울 관악구에 거주하는 20대 직장인 B씨 역시 '전화품'을 팔아 백신 예약을 시도 중이다. 이번 코로나19 백신 사전예약 10부제 대상자로 다음달 1차 접종이 예정돼 있지만, 백신 접종을 앞당기고 싶어서다.
당초 8월 접종을 원하고 사전예약을 진행했으나 해당 기간과 시간대가 이미 마감돼 다음달로 예약할 수밖에 없었다. B씨는 "동네 위탁의료기관에 전화를 돌려 잔여백신을 맞았다는 사례를 주변에서 많이 봤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추석 전까지 1차 접종률 70% 달성하고 10월 말까지 70% 2차 접종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19일 0시 기준 전체 인구 대비 누적 1차 접종자는 2430만6127명으로, 지난해 12월 기준 전체 인구 5134만9116명의 47.3%에 달한다. 이 중 접종 완료자는 1081만2327명으로 21.1% 수준이다.
18일 오전 서울 강서구 서울부민병원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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