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헬릭스미스(084990) 현 경영진과 소액주주 연대(비대위)측의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내달 14일 열릴 예정인 임시주주총회를 위한 주주 명부가 확정되면서 경영권 교체냐, 사수냐를 두고 주사위가 던져졌기 때문이다.
헬릭스미스 로고. 사진/헬릭스미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오는 22일 헬릭스미스의 임시주주총회 의결권 행사를 위한 권리주주가 확정된다. 지난 18일까지 신규로 헬릭스미스 주식을 매수한 주주까지만 권리주주로서 임시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헬릭스미스의 임시주총은 내달 14일 서울 강서구 헬릭스미스 본사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임시주총은 비대위 측의 임총 소집 청구로 이뤄졌다. 회의의 목적 안건은 정관 변경의 건, 이사 6인 선임의 건 등이 다뤄질 예정이다.
헬릭스미스와 비대위 측의 갈등은 지난 2019년 주요 파이프라인인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엔젠시스(VM202)의 미국 임상 설계 실패 등으로 결론을 도출하지 못하며 주가가 급락하면서 시작됐다. 2019년초 18만원을 넘어서던 주가가 그해 말 6만원대로 주저앉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지난해 2500억원대의 고위험 사모펀드 등의 투자 소식에 따른 대규모 손실에 이어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기 위해 지난해말 1600억원대의 유상증자를 진행할 때 최대주주인 김선영 대표이사가 참여하지 않으면서 주주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당시 주주들은 "바이오기업이 아니고 투자운용사냐?"냐는 비난에 이어 "대주주(김선영 대표)도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는데, 유상증자에 실패하면 관리종목에 편입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회사 측이 소액주주를 볼모로 잡고 있다"고 성토한 바 있다.
이번 임총에서 김 대표 측이 경영권 방어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다. 지난 1분기 보고서 기준 김 대표 측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7.24%(248만5220주)로 집계되고 있다. 비대위 측은 확보한 의결권이 40% 수준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비대위 측은 "김 대표 측이 일말의 반성도 없이 소액주주연합이 하는 말은 모두 거짓이니 무조건 자신들의 말만 믿으라며 신규 주주들을 현혹시키기 위한 IR 레터를 지속적으로 올리고 있다"면서 "김 대표 측이 소액주주연합 지지 의결권수를 33.4% 아래로 목숨 걸고 감소시켜 보겠다는듯 지난 18일까지 고작 9거래일 간에 무려 8개나 되는 어마어마한 호재 공시를 쏟아냈다"고 지적했다.
헬릭스미스는 이달 들어 △엔젠시스의 네이쳐 바이오테크놀로지 선정 주목할만한 임상결과 선정 소식 △ 면역세포치료제 테마 △ 바이오 플랫폼 목표 선언 △ HX106 FDA 승인 △ 바이오 디지털 참가 뉴스 △ 차세대 플라스미드 유전자치료 기술 중국 특허 △ 루게릭병 국내2상 △ 엔젠시스 DFU 3상 결과 등의 소식을 잇따라 발표했다.
헬릭스미스 관계자는 "그동안 주주와의 소통이 부족했던 점을 인식하고 있으며 다양한 채널을 통해 주주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임총 관련 이사회는 이번주 중으로 진행하고, 향후 공시를 통해 확정된 안건 등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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