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미국을 공식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하원 지도부를 만나 "한미 대화가 한반도 평화는 물론 코로나 극복, 경제회복, 기후변화 대응 등 양국 협력을 더 깊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20일(현지시간) 문 대통령은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과 함께한 간이 연설에서 "코로나는 사람 간 물리적 거리를 넓혔지만, 역설적으로 전 인류가 하나로 연결됐음을 증명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바이러스를 이기는 길이 인류의 연대와 협력에 있듯, 더 나은 미래도 국경을 넘어 대화하고 소통하는 데 있다"며 "70년간 다져온 한미동맹이 모범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미정상회담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 내 무명용사의 묘 참배후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펠로시 의장은 "문 대통령을 모시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한반도 비핵화뿐 아니라 기후문제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은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서도 함께 머리를 맞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혁신 분야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세계의 미래에도 기여하고 양국 국민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펠로시 의장은 또 "양국의 우정은 현재 한국에 주둔하고 있는 주한미군 뿐 아니라 지금까지 한국에서 복무한 수십만명의 미국인들을 통해 더 공고해졌다"면서 "한미관계는 안보의 관계지만, 그것 외에도 굉장히 돈독한 관계를 갖고 있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을 방문해 낸시 펠로시 미국 연방하원의회 의장과 간담회를 하기에 앞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하원 지도부 만남 직전 워싱턴DC 내셔널몰에 자리한 프랭클린 D. 루스벨트 전 대통령 기념관을 찾은 문 대통령은 '뉴딜정책'에 집중했다.
문 대통령은 "루스벨트 대통령은 대공황으로 가장 어려운 시기를 부흥의 시기로 이끌었다"며 "코로나19로 당시와 유사한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루스벨트 대통령의 정책들을 본받아 한국판 뉴딜을 펼치고 있다"고 했다.
관련해 청와대는 이날 방문에 대해 "루스벨트 대통령에 대한 존경의 의미를 담고 있다"며 "또 코로나19 위기 극복 및 한국판 뉴딜 정책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자리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21일 첫 정상회담을 앞두고 공감대를 쌓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도 루스벨트 전 대통령을 '롤 모델'로 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루스벨트 대통령 기념관을 방문해 루스벨트 조각상 앞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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