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2차전지 분리막 제조업체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공모에 나선다. 대어급 공모주 중에서 중복청약이 금지되기 전에 나오는 마지막 물량이 될 전망이어서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높은 참여율로 인해 청약자들에게 똑같이 나눠주는 균등배정 주식 1주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생길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28일과 29일 이틀간 SKIET가 코스피 상장을 위한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며 한국투자증권이 공동 주관한다. SK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도 인수회사로 참여해 총 5개 증권사를 통해 공모주 청약을 할 수 있다.
배정주식은 미래에셋증권이 가장 많고 인수사인 삼성증권, NH투자증권은 그 10분의 1도 되지 않는다.
이번 SKIET 공모는 여러 증권사에서 중복 청약하는 것을 금지하기 전에 진행되는 마지막 대어급 공모가 될 전망이어서 수많은 투자자들이 복수의 주식계좌를 동원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에 따라 1주라도 더 받기 위한 청약자들의 눈치 보기도 치열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서는 일단 공모창구인 5개 증권사 모든 곳에 최소 단위 청약수량인 10주씩을 청약신청해야 한다. 배정된 주식의 절반을 청약계좌수로 나눠 지급하는 만큼 이 물량을 챙기기 위해서다. 그리고 준비해둔 나머지 종잣돈은 청약 이틀째인 29일 오후에 실시간 청약경쟁률이 낮은 곳으로 넣는 것이 최선이다. 이를 위해서는 오후 3시까지 청약을 미루고 청약 마감(오후 4시) 전 증권사별로 경쟁률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증권사별로 배정된 주식은 미래에셋증권이 248만~297만주로 가장 많다. 한국투자증권은 171만~206주, SK증권은 76만~91만주,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이 공히 19만~22만주다. 물론 이 수량이 전부 일반 청약자에게 돌아오는 것은 아니다.
각 사별로 청약한도를 보면 미래에셋증권은 일반고객에게 12만4000~14만8000주의 청약한도를 부여했다. 우대고객은 그 2배인 24만8000~29만6000주를 청약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일반고객(3개월 평잔 3000만원 이상)이 5만6000~6만8000주 청약이 가능하며, 이제 막 계좌를 연 고객은 그 절반까지만 청약할 수 있다. 고객등급에 따라 최대 16만8000~20만4000주 청약도 가능하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청약한도를 채울 정도의 종잣돈이 없기 때문에 청약한도보다는 균등배정 주식이 더 중요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124만~149만주, 한국투자증권은 86만주 정도가 균등배정용으로 나올 텐데 청약자 수가 이보다 많으면 추첨을 통해 1주씩 배정하게 된다.
지난 3월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 청약 당시에도 6개 증권사에 63조6200억원가량이 몰리는 바람에 균등배정 주식 1주를 챙기지 못한 사례도 많이 발생했다.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증권사별로 경쟁률 눈치 본다고 균등배정 주식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상황도 아니어서 천운에 맡기는 수밖에 없다. 일단 5개 증권사 모든 곳에 청약하는 것이 최선이다.
SKIET의 공모희망가는 7만8000~10만5000원이다. 기관 수요예측은 진행됐지만 공모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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