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역풍을 맞은
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가 올해는 전방 산업 개선에 힘입어 실적 회복을 시현할 전망이다. 특히 아라미드 섬유, 수소차 연료전지 핵심소재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기반으로 장기적인 성장 동력 강화에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7일 코오롱인더스트리에 따르면 아라미드 섬유인 헤라크톤 제품의 생산 라인은 현재 100% 가동중이다.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에 따라 광케이블 등 고부가 IT 인프라용 시장이 확대되면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의 부품 경량화 바람 역시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라미드는 동일한 두께와 무게의 철보다 5배 강하고 고온에서 녹지 않는 특성 때문에 ‘슈퍼섬유’로 불리는 제품이다. 코오롱인더가 국내 생산량 1위, 세계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의 현재 아라미드 생산능력은 연 7500톤 규모로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추가 증설도 예상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 베트남 타이어코드 공장 전경. 사진/코오롱인더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또 다른 핵심 소재인 타이어코드의 생산 능력도 대폭 늘리며 시장의 요구에 대응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18년 9월 베트남 빈증성에 연 1만6800톤 타이어코드 생산 규모의 기지를 완공하고 글로벌 타이어사들의 품질 승인을 통과한 뒤 정상 가동에 들어갔다. 올초에는 2022년까지 연 1만9200톤 규모의 추가 증설 계획도 발표했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산업자재부문의 주력 제품인 타이어코드는 현재 물량이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라며 "타이어코드는 안정성 이슈로 고객사들의 제품 인증이 2~5년이 걸리는 진입 장벽이 있는 시장으로 수요가 급격히 좋아진다고 신규 업체가 생산능력을 단기간에 늘리기 쉽지 않은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코오롱인더스크리는 이와 함께 미래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수소경제 선점에도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 지난해에는 수소차용 연료전지 핵심 소재인 멤브레인(고분자전해질막, PEM) 양산 체제를 구축했다고 발표했다. 31년동안 축적한 멤브레인 설계·제조 기술이 기반이 됐다. PEM 설비에서는 특히 에너지저장장치용(ESS) 산화환원 흐름전지와 친환경 수소 생산을 위한 수전해기술에 적용되는 분리막도 생산할 수 있어 확장성이 기대된다. 코오롱인더는 이들 소재를 활용한 수소차용 핵심 부품인 막전극접합체(MEA) 설비도 확충해 2022년 양산·판매를 목표로 내걸었다.
한편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해 고부가 제품들의 성장에 힘입어 실적 개선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영업이익은 2162억원으로 지난 2016년 이후 최대치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직격타를 맞은 지난해 영업이익 1524억원 대비 41.86% 증가한 수치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미래 시장을 선도할 아이템에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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