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현대카드 자회사 '블루월넛'이 부가가치통신(VAN)사업을 중단하고 모빌리티 서비스에 집중한다. 지난 2017년 VAN 사업 시행을 위해 업종을 등록한 지 3년4개월 만이다.
현대카드 자회사 '블루월넛'이 부가가치통신(VAN)사업을 3년4개월만에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사진/현대카드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블루월넛은 이달 부가가치통신업 등록을 말소했다. VAN사업이란 카드사와 오프라인 가맹점 사이에서 중계 통신망을 구축해 전표매입, 거래승인 등을 수행하고 카드 단말기를 설치 및 운영하는 업무를 말한다.
현대카드 자회사 '블루월넛'은 지난 2016년 설립 후 종합결제서비스(Total Payment Service) 제공자를 표방하며 전자지불결제대행(PG)사업과 VAN사업 전개를 위한 업종 등록을 순차적으로 완료했다. 타 업체에 맡겨온 PG 및 VAN사업을 직접 운영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하고, 추후 외부 고객을 넓혀 신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다. PG사업은 온라인에서, VAN사업은 오프라인 부문에서 결제 대행 업무를 수행한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다.
그러던 블루월넛이 VAN사업 등록을 말소하기로 결정한 것은 사업성이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오프라인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 고정비용 대비 수익이 하락하자 사업을 포기한 것이다. 실제 블루월넛은 지난해 9월말 기준 3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그나마 PG사업은 유지하는 방향을 택했다. 온라인 결제가 증가하는 점을 고려해 캡티브(계열사 내부) 시장을 중심으로 취급액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17년 현대모비스 간편결제 PG 서비스를 처음 도입한 후 현대캐피탈 딜카, 기아자동차 렌터카 등 PG 서비스 사용처를 늘리고 있다. 최근에는 현대자동차 차량 내 결제 서비스 '카페이(CarPay)' 개발에 참여하고 카드결제 시 대행 수수료도 받는다. 카페이는 차량 소유자가 스마트폰 앱에 카드를 등록하면 내비게이션 화면을 통해 주유소 이용료 등을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설립 초기 사업 확장성을 고려해 VAN사업 등록을 했지만 코로나 확산과 기존 사업자를 넘어서기 어렵다는 판단하에 사업 종료를 결정했다"며 "앞으로는 현대차그룹에서 운영하는 모빌리티 서비스 카페이와 온라인 결제 사업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PG사업 역시 점유율 확장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PG시장의 경우 KG이니시스, 토스페이먼츠, NHN한국사이버결제 등 상위 3개사가 점유율 60%를 차지하는 과점 시장으로 벽이 높다. 경쟁업체도 많아 후발주자로서 고객 확보가 쉽지 않다.
당분간 흑자 전환은 요원할 전망이다. 2017년 30억원, 2018년 36억, 2019년 43억원 등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뚜렷한 실적 돌파구를 만들지 못하며 순손실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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