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올해 모빌리티 시장이 택시 플랫폼을 중심으로 격변기를 맞고 있다. SK텔레콤과 우버의 진출, 벤처기업간 동맹 구축 등 새로운 경쟁자들이 협력관계를 형성해 카카오 독주를 막고자 고군분투하고 있다.
카카오와 SK텔레콤이 공통적으로 꿈꾸는 모빌리티시장의 전략은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 생태계를 구현하는 일이다. 다양한 이동수단과 최적의 서비스로 이용자들의 편의를 높이겠다는 것이 각 사의 최종 목표다.
카카오T블루 외관. 사진/카카오
카카오모빌리티는 점유율 80% 수준에 이르는 ‘카카오T’를 기반으로 택시·대리기사·자전거·주차·셔틀, 시외버스 예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향후 기차 예매 서비스도 추가될 예정이다. 또 카카오는 지난해 대한항공과 업무협약을 맺었는데 업계에서는 향후 항공권 검색, 결제 서비스도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최근에는 자율주행 솔루션 기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와 협업해 세종시 정부청사 인근 실제 도로에서 유상 자율주행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SK텔레콤의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 T맵. 사진/SKT
SK텔레콤은 모빌리티 시장 성장성을 확신, 최근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모빌리티를 5대 핵심 사업 중 하나로 삼고 글로벌기업인 우버와 협업관계를 구축했다.
특히 전문성을 강화하고자 모빌리티 사업부의 분사를 감행했다. 신설법인의 공식적인 출범은 오는 29일이다. 우버로부터 총 1억 5000만달러(약 1661억원)를 투자받은 티맵모빌리티는 자사가 강점을 가진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다. 회사는 향후 렌터카, 택시, 전동킥보드, 대리운전 등을 다양한 운송수단을 구독형으로 할인 제공하는 ‘올인원 MaaS’ 서비스로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출범 단계에서 1조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은 티맵모빌리티를 2025년 기업가치 4조5000억원 규모 기업으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마카롱택시. 사진/ KST 모빌리티
대기업의 독주를 막기 위한 택시업계, 벤처기업 간의 동맹도 눈길을 끈다. 지난 15일 기존 택시 법인 9곳과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한 정보기술(IT) 개발 업체가 손잡은 ‘진모빌리티’는 프리미엄 승합택시 모빌리티 플랫폼 `i.M(아이엠)`을 출범시켰다. 이 회사는 서울시 750대 택시 면허 사업권과 대규모 차고지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 아이엠은 뉴카니발 50대로 이달 운행을 시작했다.
스타트업 KST모빌리티도 지난달 택시업계와 협력관계를 형성했다. 마카롱택시와 티원택시 간 상호 배차가 가능한 통합 브랜드 앱을 개발하기로 한 것이다. KST모빌리티는 택시 4개단체가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두 회사는 통합 브랜드 앱을 통해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지능형 관제시스템 개발과 마케팅 등 선진화된 택시 사업모델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모빌리티시장은 성장성이 큰 분야이지만 국내에서 걸음마 단계로 초기 선점이 중요하다”면서 “카카오가 이미 선점하고 있는 만큼 서로 이해관계가 맞는 업체들끼리의 연합을 통해 각자의 강점을 합쳐 시너지를 창출한다면 독점체제에도 변화가 일 것으로 예상된다. 차별화된 프로모션과 서비스 등으로 초반 신규 고객을 많이 끌어모으는 일이 중요한 과제”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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