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대 금융시스템 리스크,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
한은 서베이, 코로나 장기화 지목 70%
단기 금융리스크 현실화 가능성 10%↓
'기업 실적 부진·신용위험' 응답 52%
2020-12-14 12:00:00 2020-12-14 13:12:10
[뉴스토마토 이정윤 기자] 국내외 경제·금융 전문가들이 올해 하반기 가장 위협적인 금융시스템 리스크 요인으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장기화 가능성’을 꼽았다. 코로나발 여파로 인한 기업의 실적부진과 신용위험이 중장기 리스크로 대두되고 있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하반기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한국 금융시스템의 주요 리스크 요인에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 가능성이 단순 응답빈도수 기준 7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는 대선 이후 미 정부 정책 방향의 불확실성(50%), 기업실적 부진 및 신용위험 증대(38%), 고용악화 등에 따른 가계 소득 감소(38%) 등의 순이다.
 
금융시스템 리스크 주요 요인. 사진/한국은행
 
올해 상반기 조사와 비교하면,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 가능성이 여전히 가장 주요한 리스크로 여겨졌다. 특히 대선 이후 미 정부 정책 방향의 불확실성, 고용악화 등에 따른 가계 소득 감소, 글로벌 자산가격 상승 및 급격한 조정이 새롭게 순위권에 진입했다. 
 
‘앞으로 1년 안에 금융시스템에 위기를 초래할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대답한 전문가 비율은 20%로 상반기 조사 때(38%)보다 낮아졌다. 하지만 ‘리스크 발생 가능성이 낮다’고 응답한 비율은 29%에서 45%로 높았다. 3년 안에 리스크 발생 가능성을 묻는 질문도 18%로 상반기(31%)보다 하락했다. ‘낮다’로 대답한 응답 비중은 18%에서 23%로 상승했다.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에 대한 신뢰도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향후 3년간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 또는 ‘보통’으로 응답한 비중이 99%로 상반기(96%)보다 소폭 올랐다. 
 
코로나19가 장기적으로 지속되면서 중장기적으로 가장 유의해야 할 금융안정 리스크 요인으로는 ‘기업 실적 부진 및 신용위험’이 52%로 다수를 차지했다. 금융기관이 직면한 가장 큰 어려움에 대한 질문에는 금융기관의 건전성 저하, 비대면 중심으로의 영업환경 변화를 주로 언급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심각한 타격이 예상되는 업종은 여행사 및 기타 여행보조서비스업(81.7%), 항공 여객 운송업(65.1%), 음식점업(40.9%), 숙박 시설 운영업(37%) 등의 순이었다.
 
한편 한은은 금융시스템의 주요 리스크 요인을 포착하고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평가하기 위한 수단의 하나로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를 실시하고 있다. 금융시스템 리스크란 금융 기능이 마비되면서 실물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주는 상황을 뜻한다. 이번 조사는 11월 10~25일 기간 동안 국내외 금융기관 종사자 및 금융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정윤 기자 j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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