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그룹, 비교육 사업으로 수익 반등
영업적자 392억→162억…시니어·건기식이 살렸다
오프라인 학원도 다이어트…교원위즈, 5%p 원가 절감
구몬, 시니어 뇌훈련까지…타깃은 이제 70대
2025-04-30 15:51:23 2025-04-30 16:55:22
[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교원그룹이 저출산과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교육시장 위축 속에서도 교육사업부문에서 영업손실을 줄이며 수익성을 개선했습니다. 특히 어린이 건강기능식품(건기식) 등 비교육 부문 매출이 성장하면서 전체 실적 방어에 기여했습니다. 창립 40주년을 맞은 올해는 디지털 전환과 신시장 개척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특히 인공지능(AI) 기반 학습 플랫폼과 방문형 수업 확대 등 체질 개선 전략을 통해 외연 확장을 본격화합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교원그룹의 교육사업부문의 작년 매출은 8654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소폭 줄었습니다. 다만 영업손실은 162억원으로 전년(-392억원)보다 59% 줄이며 수익성을 개선했습니다. 
 
교원그룹 관계자는 "지속되는 저출생과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교육시장 불황 여파로 학습지, 전집 등 교육 상품에 대한 수요가 전반적으로 둔화된 측면이 실적에 영향을 끼쳤다"면서도 "변화하는 대내외 환경에 빠르게 대응해 영업손실 폭을 줄였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기존 에듀테크 상품 고도화 △비교육 상품 카테고리 구축(어린이 건기식) △시니어 대상 패키지 상품 출시 등 교육 외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며 적자를 줄여나가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교원그룹 교육사업부문 실적추이.(그래픽=뉴스토마토)
 
빨간펜 운영사 교원은 본업 매출이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비교육 부문 성장이 주효했습니다. 특히 2024년 선보인 어린이 건강기능식품 '브레이니 아이(brain-i eye)'가 시장에서 긍정적 반응을 얻으면서 건기식 매출은 전년 대비 88% 증가했고, 전체 매출에서 15%를 차지했습니다. 이에 따라 향후에도 안정적인 비교육 상품 기반 마련을 통해 외연 확대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교원구몬의 경우 영업이익 12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기조를 유지했습니다. 기존 유초등 대상 스마트 학습지 '스마트구몬N'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니어 고객층을 본격 공략했습니다. 이에 따라 디지털 회원 수는 7.5%, 디지털 매출은 14.5% 증가했습니다. 다만,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마케팅 집행으로 광고선전비 부담이 늘며 수익성은 일부 저하됐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마케팅 투자 회수 국면에 진입하면서 수익성 회복이 기대됩니다.
 
오프라인 학원 사업을 운영하는 교원위즈는 경영 효율화 작업을 통해 적자 폭을 줄였단 설명입니다. 교원그룹 관계자는 "매출 원가율을 2023년 91%에서 2024년 86%로 5%p 줄이고, 판매관리비를 전년 대비 21% 감축하는 등 대대적 수익성 개선에 나선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교육업계 수요 둔화로 교육사업 매출 감소는 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매출 1조원, 영업이익 500억원대를 기록했지만, 현재는 감소세가 이어지며 매출이 8000억원대로 줄어든 상태입니다.
 
초개인화 시대…맞춤형 교육 시스템 구축
 
올해는 교원그룹 창립 40주년을 맞아, 교육사업 부문에서 대대적인 체질 개선과 확장 전략이 예고됐습니다. 
 
우선 교원구몬은 기존 종이 기반 학습지를 AI 기반 에듀테크와 결합한 하이브리드 교육 플랫폼으로 전환합니다. 지난 3월 선보인 ‘스마트구몬 윙스(WINGS)’는 일대일 화상 학습 관리 서비스를 통해 학습자의 선택권을 넓혔고, 연내 온라인 공부방과 유선 관리 서비스 등으로 확장할 계획입니다. 또한 문해력과 연산력에 특화한 콘텐츠 강화는 물론, 하반기에는 70대 이상 시니어를 위한 두뇌 훈련 교재도 출시합니다.
 
빨간펜 역시 에듀테크 사업을 주도하며 신시장 개척에 나설 방침입니다. 저출산으로 인한 'VIB(Very Important Baby)' 트렌드에 맞춰 방문 수업 서비스 '빨간펜 홈클래스'를 론칭하며, 영유아 성장케어 시장으로 외연을 넓히고 있습니다. 독서 프로그램과 대면 관리 도입을 병행하며, 단순 교육을 넘어 생활 밀착형 성장 지원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교원위즈는 올해에도 △유초등 전문영어학원 프랜시스파커 △초중등 영어학원 플래너스어학원 △유아 감성창의교육기관 위즈아일랜드 등 기존 운영하던 직영원 사업을 안정화하고, 신규 가맹원 오픈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예정입니다. 플래너스어학원은 올해 서울·수도권을 포함한 충청과 부산권 내 주요 도시에 15개 가맹원 구축을 목표로 가맹 사업을 전개합니다. 프랜시스파커는 연내 경인과 경상 지역 내 가맹원 5개 오픈을 목표로 합니다. 
 
교원그룹 교육사업부문은 초개인화 시대에 걸맞은 맞춤형 교육 시스템 구축과 함께, 시니어·영유아 등 새로운 타깃층 공략을 통해 매출 증대와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계획입니다.
 
교원그룹 내외빌딩 사옥.(사진=교원그룹)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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