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막힌 중국 재고품 몰려오나…업계 '초긴장'
미국에 공급하던 물량, 한국으로 수출 '우려'
2025-04-22 15:47:56 2025-04-22 17:38:09
 
[뉴스토마토 이지유 기자] 미중 관세전쟁이 확전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대미 수출이 막힌 중국의 저가 재고 물량이 한국으로 대거 유입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은 관세 전쟁에 대응하고자 일부 중국산 상품 주문을 취소했는데요. 지난해 미국 세관이 처리한 중국산 면세 소포는 전체 14억개의 60%에 달합니다.
 
인천공항본부세관 특송물류센터 내부 현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
 
특히 중국계 이커머스 업체 테무와 쉬인은 관세 전쟁 영향으로 판매량 감소에 따른 영업 위축을 우려하는 분위기인데요. 테무와 쉬인은 오는 25일부터 물건값을 올리겠다고 미국 소비자들에게 공지하고 광고비를 줄이는 등 대응에 나섰습니다. 
 
미국 수출이 막힌 중국 유통사들이 대체 시장을 찾는다면 지리적으로 가깝고, 온라인 쇼핑 시장이 활성화 된 한국을 유력 후보지 중 하나로 검토할 가능성이 높은데요. 실제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알리익스프레스의 월간이용자수(MAU)는 912만9000명으로 3361만8000명을 기록한 쿠팡에 이어 2위를, 테무는 830만7000명으로 4위를 기록했습니다. 
 
중국발 해외직구 구매액도 증가 추세인데요.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발 해외직접구매(직구)액은 7억8600만달러(약 1조1197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7억500만달러·약 1조43억원) 대비 11.5% 증가했습니다. 전체 직구액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49.6%에서 57.9%로 높아졌는데 이는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 수치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지리적으로 중국과 가까운데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가성비 있는 제품을 선호하는 성향이 있다 보니, 현재 한국이 세계 5위 규모의 온라인쇼핑 시장을 이루고 있는데, 대미 수출이 막힌 중국 입장에서는 국내 시장을 매력적으로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미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차이나 커머스 기업들이 한국을 대체 공략지로 보고 있다"며 "배경에는 이미 알리가 국내에 잘 자리잡고 있고, 두 번째로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특성을 무시할 수 없다. 세 번째로는 한국의 소비력이 높기 때문에 충분히 미국을 대체할 수 있는 더할 나위 없는 시장으로 중국이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지유 기자 emailgpt1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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